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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주택가의 옛모습과 루쉰공원을 찾아서

[2013-05-04, 15:44:06] 상하이저널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중국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딜 가나 마천루를 볼 수 있고 큰 백화점과 다양한 관광지, 많은 외국인, 현대적인 건물들을 보면 이곳이 상하이가 중국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상하이에서도 고전 중국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다. 바로 루쉰공원과 山阴路 역사∙문화지역이다. 루쉰공원은 지하철 3호선, 8호선 훙커우축구장역에 위치해 있으며 그 바로 옆의 山阴路 역사∙문화지역은 상하이 훙커우에 위치한 이 곳은 多伦路, 山阴路,甜爱路로 이뤄진 곳이다. 山阴路 역사∙문화지역은 1930년대와 40년대 상하이 건축스타일을 보여주는 다양한 주택으로 이뤄진 곳으로 몇 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다.

 
多伦路는 1911년에 지어진 곳으로 약 500m 길이의 도로이다. 矛盾, 郭沫若 등 20세기 초반의 유명한 작가들의 거주지가 있던 곳이며 陈望道와 赵世炎 등 유명인사들의 거주지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多伦路는 갤러리, 음식점, 커피숍, 보석가게 등 모든 건물이 1930년대 상하이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1911년에 지어진 山阴路는 약 600m 길이의 도로이다. 이곳은 상하이의 전통적인 특징인 긴 골목을 가진 주택 구조가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山阴路는 말 그대로 20세기 초반 상하이의 독특한 건물 양식을 보여주는 건축 엑스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山阴路에는 특히 루쉰의 생가가 있다. 이 곳은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의 유품과 작품화동 상황을 연대별로 분류, 전시하고 있다. 루쉰 생가, 삼미서옥(三味書屋), 진열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열관에는 자필원고와 수기, 책상과 사진이 있다. 삼미서옥은 루쉰이 12~17세까지 공부했던 방이다.
 
1920년에 만들어져 약 730m의 길이를 가진 甜爱路의 동쪽에는 1930년대와 40년대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긴 골목을 가진 주택들과 정원을 끼고 있는 주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甜爱路의 40번과 59번 빌딩은 상하이의 뛰어난 역사적인 건물로 실리기도 했다.

山阴路 역사∙문화지역을 순서대로 살펴보려면 길을 잘 찾아야 한다. 훙커우축구장역 3번 출구로 나오면 四川北路가 나오는데 동쪽으로 쭉 가면 甜爱路와 교차로가 나온다. 이때 甜爱路로 접어들어 남쪽으로 가면서 甜爱路를 볼 수 있다. 남쪽으로 가면 다시 四川北路에 접어든다. 이때 서쪽으로 3분 정도 걸으면 多伦路가 나온다. 이곳은 多伦路의 시작점으로 죽 걸으면서 독특한 양식의 건물들과 다양한 음식점을 볼 수 있다. 多伦路를 계속 걷다 보면 다시 四川北路가 나온다. 이 때 四川北路의 북쪽으로 약 7분 가량 걷다 보면 山阴路에 접어든다. 여기서 山阴路에 접어들어 북쪽 방향으로 죽 걷다 보면 山阴路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약 15분 가량 걷다 보면 祥德路가 나오는데 이때 왼쪽으로 꺾으면 甜爱路이 나오고 甜爱路의 끝자락에서 루쉰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루쉰공원은 홍커우축구장역 3번 출구에서도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루쉰공원은 1905년에 문을 열었으며 훙커우공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루쉰공원은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항상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넓은 호수에서 배를 타기도 하고 정자에서 서로 장기를 두기도 하며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연을 날리기도 한다. 그만큼 지역 주민과 밀접한 곳이며 인기가 많은 공원이다. 내부에는 찻집이 구비되어 있어서 차를 마시기에도 좋다.
 
 
또한 공원 내부에 중국의 대문호 루쉰(1881~1936)의 묘와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루쉰기념관에는 루쉰이 생전에 애용한 물건과 자필원고, 각국에서 출판된 루쉰 연구서 등의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원래 루쉰공원은 훙커우공원이었으나 루쉰의 업적을 기려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만큼 루쉰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루쉰의 묘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커다란 루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루쉰공원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이 바로 1932년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 투척 의거를 행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에는 매헌이라는 윤봉길 기념관이 있고, 이곳에서 다녀간 사람들의 방명록을 볼 수 있다. 루쉰공원은 무료 입장이지만 이곳은 15元의 입장료가 있다. 윤봉길기념관은 2003년 12월 4일 개관하였으며, 윤봉길의사의 출생부터 훙커우공원의거 전후의 사적을 보여주는 유품과 사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루쉰공원은 상당히 넓기 때문에 공원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보는데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하지만 고요한 상하이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고 지역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볼 수 있어서 힐링이 필요한 시기에 가기 좋은 곳이다. 또한 주변의 山阴路 역사∙문화지역을 거닐며 1930년대 상하이 주택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위치: 3/8호선 훙커우축구장역 3번 출구
▶ 추천 이동경로
훙커우축구장역 3번 출구 → 四川北路 동쪽 → 甜爱路 남쪽 → 四川北路 서쪽 → 多伦路 남쪽 → 多伦路 동쪽 → 四川北路 북쪽 → 山阴路 북쪽 → 祥德路 서쪽 → 루쉰공원
▶ 예상 소요시간: 3시간
 
▷이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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