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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예술혼, 정율성 작곡가

[2016-07-30, 16:29:46] 상하이저널

조선이 낳은 중국의 음악가

조선 독립운동가에서 중국 작곡가로

 

정율성 작곡가

현대 중국 3대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정율성 작곡가는 태어난 1914년부터 1976년까지 음악가로 많은 활약을 했다.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삶도 살았다. 그는 광주시 양림동에서 태어났으며, 1933년 봄 셋째 형 정의은과 누나 정봉을 따라 중국 난징으로 건너가 삶을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조선민족 해방동맹에 가담해 항일운동을 했다. 그 뒤, 난징과 상하이를 오고 가며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을 배우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다.


그러던 1937년, 외국인에게 성악을 배웠던 정율성은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그는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그의 작곡 실력은 월등하게 늘었다. 돌아온 후부터 그의 작곡가로서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는 1942년부터 화북 조선혁명군 정학교의 교육장으로도 활동하다가, 같은 해에 북한의 황해도 선전부장을 지냈으며, 해주 음악 전문학교를 세웠다. 그 외에도 평양 보안 대대 훈련대 대부 문화부장, 조선 국립음악대학 작곡 학부장 등으로도 지냈다.


1950년, 정율성 작곡가는 중국으로 돌아가 베이징인민예술극원으로 활동하였고, 이후에 중악악단에서 전문 작곡가로 360여 편의 각종 작품을 창작하였다. 1939년 창작된 정율성 작곡가의 ‘팔로군 행진곡(八路军进行曲)’은 지난 50여 년 간 중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1949년 중국 인민공화국 건국과 동시에 이 곡은 ‘중국 인민 해방군 행진곡’으로 지정되었고, 1988년에는 ‘중국 인민 해방군 군가’로 공식 지정되었다.

 

 

부유하는 인생, 노래는 남았다
하지만 이러한 정율성 작곡가의 국적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중국에서 항일 투쟁을 했던 정율성은 그의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의 주 활동 무대가 중국과 북한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현재 그의 육성으로 남아 있는 노래 중 한국 가사로 된 것은 “매기의 추억” 단 하나뿐이다.

 

또한, 당시 한국은 그의 사상적 이념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말도 하였다. “조선은 나를 중국 사람으로 여기고 중국은 나를 조선 사람으로 여긴다. 떠도는 운명, 부유하는 인생, 노래는 남는다.”

 

동아시아의 예술혼이라고도 불리는 정율성 작곡가는 광주를 빛낸 예술인이기도 하다. 현재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 휴면시아 2차 아파트 벽면에 정율성 거리 전시관이 있다. 짧은 거리지만 정율성 작곡가의 일생에 대해 배워보고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아파트 벽에는 중국의 ‘아리랑’이라고도 불리는 정율성 작곡가의 ‘연안송’이 크게 새겨져 있다. 또한, 현재 광주에서는 꾸준히 정율성을 주제로 다룬 연극과 음악제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정율성 작곡가에 대한 인식이 대단하다. 사실상 그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정율성 작곡가는 중국 건국의 100대 인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1977년에는 정율성 작곡가의 추모 1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음악회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중국 하얼빈에는 정율성의 업적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있으며, 2008년 8월, 중국 하이저우구 청년연합회에서 3년에 걸쳐 정율성의 흉상을 완성했다. 작년 2015년에는 중국 후난 성에서 정율성 음악 축제가 열렸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서희(SC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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