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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9기]바삭•쫄깃•고소… 베이징 덕 ‘全聚德’

[2011-11-04, 16:01:35] 상하이저널
더운 여름을 지낸 후, 시원하고 맑은 날 끝에 비가 흩뿌렸다. 정말 간만에 날이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흐린 하늘이 어제도 그랬던 듯 느껴지는 건, 내가 그만큼 상하이에 친근하게 적응했기 때문인 듯 하다. 몸도 마음도 어찌 벗어날 방법 없이 상하이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 베이징 음식을 접하고 그 문화를 생각한다는 건 짧은 시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대립이었다.

베이징요리는 중국 북방요리를 대표하며, 오랜 세월 동안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궁중요리로서 고급요리가 많다. 북방의 추운 지방에 위치하여 고칼로리의 음식이 많으며 해물보다는 육류가 많아 느끼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그리고 밀가루 음식들이 많은데 이는 화북평원에서 밀이 주식인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으며, 베이징오리가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다.

 
베이징요리 전문점으로 정한 식당은 촨쥐더(全聚德). 1864년에 시작된 이 식당은 이미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전통적인 오리요리 전문점으로 상하이에는 세 군데의 지점이 있다. 그 중 우리가 찾은 곳은 푸동점. 자금산호텔(紫金山大酒店)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세기대로(世纪大路)역에서 내려 12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5분 거리 정도로 지하철 역과 가까워서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호텔 3층 한 면을 벽없이 넓은 홀로 사용하여 황금기둥과 노란색 커버, 그리고 붉은색 테이블 커버와 검붉은 나무기둥들을 조화롭게 섞어놓아 베이징이 황제의 고향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했다.

이 식당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식당이라 메뉴에 한국어로 안내되어 있지만 그것만 믿기에는 부족하다. 실제 음식과 메뉴상 이름이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중국어 요리 이름을 한국어로 표기만 해 놓은 것도 많아 한국어 메뉴표기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 아쉽다. 그러나 거의 모든 메뉴에 사진이 있어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도 원하는 요리를 주문하기에는 어렵지 않다. 또 오리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식당이지만 지역별 요리를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메뉴판에 지역별 대표요리와 함께 촨지더 추천요리도 표시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메뉴를 정할 수 있다.

<맛집체험단 시식요리>

 
1 静品烤鸭(jìng pǐn kǎo yā) 1마리 198元
유명한 요리인 만큼 웬만해서는 추천하기 힘든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본 식당에서는 단연코 추천요리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주방장이 식탁 앞에서 오리 한마리를 머리와 목살, 배 껍질, 가슴 살 등 부위별로 나누어 담아내는 볼거리도 만족스럽고, 각 접시에 담아진 양도 상당히 푸짐하다. 5명 이상이 가지 않는다면 반 마리만 주문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보통은 밀병에 소스를 발라 생파 또는 다른 야채들과 곁들이지만, 이곳에서는 오리고기만 먹어보는 것도 권한다. 느끼하지 않을 정도의 잔여지방과 오리고기속살의 육즙이 적절하게 섞여있어 순수한 카오야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 京味豆腐(jīng wèi dòu fǔ) 36元
튀김 옷을 입힌 두부에 칠리소스가 얹혀져 있다. 가격에 비해 양이 굉장히 푸짐하다. 우리가 흔히 즐기는 칠리소스 맛과 흡사하며, 한 조각만도 꽤 커서 하나씩만 먹어도 배가 든든할 정도. 이 요리는 딱 한 조각만 즐기면 좋다. 두 조각을 먹기에는 양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소스의 단맛 때문인지 느끼하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



3 京酱肉丝(jīng jiàng ròu sī) 48元
생파와 소스를 깔고 그 위에 길게 뽑은 고기를 볶아 담은 요리인데 이곳에서는 오리고기를 사용했다. 부드러운 고기질감을 십분 느낄 수 있어, 어른들과 아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다. 보통은 파를 수북이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어 내어지는데, 파가 좀 부족한 느낌이 있었으므로, 이 요리를 주문한다면 파를 많이 깔아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4 咸蛋黄香肠卷(xián dàn huáng xiāng cháng juàn) 28元
소시지를 얇게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겼다. 메뉴에서 사진에 나와있는 크기보다 실제 접시가 더 작은 듯이 느껴질 정도로 양이 작다. 소시지 맛은 대만 식 소시지에 가까워, 우리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는 다는 평이 절대적이었으며 간도 짠 편이라 쉽게 젓가락이 가지 않았던 요리이다.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지만, 본 식당에서는 추천 요리 중 하나이므로,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으니 중국 요리의 맛을 느껴본다는 의도로 한 번 시식해 봄직도 하다.

 
5 油煎熬大馄钝(yóu jiān áo dà hún dùn) 20元
한 접시에 16개. 이것도 가격대비 양이 상당하다. 만두를 한 번 쪄 낸 후 아랫부분을 돌에다 구운 후 접시에 내어진다. 다른 중국 만두들처럼 너무 크지 않고, 한 두 입에 다 베어 먹을 정도라 먹기에도 좋고, 윗부분의 윤기와 아랫부분에 구워진 바삭 함이 잘 어우러져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6 干烧四季豆(gān shāo sì jì dòu) 38元
통통한 껍질콩에 건새우와 매콤한 고추를 살짝 곁들여 볶아 담아 냈다. 콩만 먹으면 약간 심심하지만 담백한 야채 맛을 즐길 수 있고, 건새우를 곁들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며 건새우 향의 개운함이 어우러져 또 다른 별미이다. 혹은 콩과 고추를 함께 먹으면 칼칼한 매콤함이 고소한 콩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 맛 저 맛 골고루 즐겨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7 香伴金针菇(xiāng bàn jīn zhēn gū) 26元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요리 방법도 다양해 우리네 식탁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재료라 누구라도 즐길 수 있다. 처음 한 입 물었을 때의 차가움이, 버섯의 담백한 향과 동시에 입을 시원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어 냉채 요리 중 하나로 추천한다.

8 蜂蜜板栗(fēng mì bǎn lì) 28元
달콤한 꿀물에 재운 밤이다. 밤을 적절하게 익혀내어 씹기에도 알맞고, 한 입 씹으면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 퍼져 고소함이 가득 찬다.

 
9. 炸酱面(zhà jiàng miàn) 15元
비벼달라고 하면 식탁에서 다른 요리를 즐기는 동안 직원이 옆에서 소스를 천천히 추가해 가며 꼼꼼히 비벼준다. 중국 자장면 맛은 어떤가 알아볼 재미로 주문한 요리인데, 중국식 향미 그대로 즐겨도 괜찮지만 매운 장을 첨가해 매콤한 자장면으로도 먹을 만 하다. 한 접시 양이 우리네 자장면과 비슷한 정도.

 
▶예약 tip
많은 사람이 북적대는 게 싫거나, 조용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작은 홀에 있는 테이블을 요청 할 수 있다. 메인 홀과 들어가는 입구를 다르게 사용해, 테이블 6~8개 정도만 놓을 수 있는 작은 홀이 서너 개가 있다. 단, 메인 홀과 같이 넓고 느낌과 화려한 인테리어는 기대할 수 없으니 상황에 맞게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全聚德 상하이 지점
•주소: 浦东新区东方路778号紫金山大酒店3楼(近张杨路)
•전화: 021)6886-8807
•운영시간: 11:00~15:00, 17:00~23:00
-卢湾区淮海中路786号4楼(021-54045799)
-闸北区天目西路547号(021-63538558)
-浦东新区崂山东路528号(021-68868966)


<현장 수다>
“직장 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모임에도 손색이 없겠어요. 우리 애들 데리고 한 번 옵시다!”
“다른 식당보다 카오야 양이 많은 것 같아~ 썬 조각을 얇게 펴주지 않고 고기를 쌓아주네~”
“카오야 하나의 메뉴에 고기 접시가 4개가 나오니, 같은 가짓수 주문한 것에 비하면 더 배불리 먹는 것 같아요. 테이블도 꽉~ 차고!”
“평일 이른 점심에 오니 넓은 장소에서 한갓지고 여유롭게 식사하는 것 같아요. 11시쯤 맞춰 오는 것도 팁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지역 : 浦东新区东方路778号紫金山大酒店3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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