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대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 턱 밑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당국이 '7위안'선을 지켜낼 것이라는 주장과 불가피하게 돌파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포인트 오른 6.9377를 고시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6.9569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올 들어 미연준 연속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중국경제 하방압력 또한 만만치 않은 등 환경요인들의 영향 탓에 위안화 전망에도 비관적인 분위기가 짙게 드리우고 있지만 단시일내에 환율이 '7'을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위안화 환율의 '관리 변동제'를 꼽았다. 외환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시장환율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파동과 리스크가 예상될때 당국이 '보이는 손'을 운용해 시장에 대한 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무원정책 발표회의에서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 판공성(潘功胜) 국장은 "수년동안 이어진 환율 및 환율시장 변동 과정에서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풍부한 경험과 정책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형세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적재적소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중앙은행은 외환이 전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월에 비해 1194억위안이 하락했고 외환보유고는 227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해외자본 탈출을 뜻하기도 하지만 정부의 개입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8월 이후 외국 선물환 거래에 20% 증거금 부과,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때 경기대응요소 재도입, 중앙은행의 홍콩내 중앙은행증권 발행 시스템 마련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정부가 7위안선이 뚫리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7위안대 돌파가 불가피하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거시연구 공동대표는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동안 7위안을 돌파해 7.1위안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9일 진정세를 보였던 환율은 30일 장중 6.9741위안까지 치솟으며 7위안선을 위협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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