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 업계 관심이 집중됐던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시리즈 가격이 28일 정식 발표됐다.
2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차이신(财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이쥔(雷军) 샤오미 그룹 창업자는 28일 밤 베이징 이좡(亦庄)에서 열린 샤오미 자동차 신제품 발표회에서 SU7 시리즈의 표준형, 프로 버전, 맥스 버전의 가격이 각각 21만 5900위안(4000만원), 24만 5900위안(4600만원), 29만 9900위안(560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SU7 표준형과 맥스 버전은 4월 말부터, 프로 버전은 5월 말부터 정식 교부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SU7 시리즈 예약이 시작된 지 27분 만에 5만 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회 현장에는 리빈(李斌) 웨이라이 자동차 창업주, 샤오펑(小鹏) 샤오펑 자동차 창업주, 리샹(李想) 리샹 자동차 창업주, 웨이젠쥔(魏建军) 창청자동차 회장, 장젠용(张建勇) 베이징자동차그룹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경쟁 상대인 샤오미 자동차 제품의 제품과 가격 책정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빈은 “웨이라이 산하 브랜드인 러다오(乐道) 가격은 먼저 샤오미 자동차의 가격 책정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러다오는 샤오미보다 나중에 출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르쉐와 닮은 꼴로 ‘포르쉐미(保时米)’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 SU7 표준형은 단일 후방 모터 구동으로 0~100km 가속까지 5.28초, 최대 마력 299마력, 최대 토크 400N·m, 100km 제동 거리는 35.5m다. CLTC(중국 경차 주행 조건) 기준, 항속 거리는 700km로 400V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5분 충전 시 33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U7의 자율주행 칩은 엔비디아의 오린(Orin)으로 스마트 콕핏 칩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295를 탑재했다.
프로 버전은 앞서 공개되지 않은 모델로 표준형에서 배터리 용량이 20.7kWh 추가된 94.3kWh으로 항속 거리가 830km에 달한다. 프로 버전은 레이저 레이다와 엔비디아의 오린 2개로 연산 성능을 508TOPS로 높였다.
레이쥔은 앞서 샤오미의 각종 데이터를 포르쉐, 테슬라와 비교하여 제시했다. SU7 MAX의 제로백(0~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2.78초로 포르쉐 타이칸 터보(2.93초), 테슬라 모델 S(3초)보다 빠르고 최고 속도 역시 265km/h로 세 모델 중 가장 높으며 최대 출력은 673마력은 타이칸 터보(680)과 모델 S(670) 사이에 있다.
샤오미는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SU7 외관 색상과 내관 색상을 각각 6개, 4개 추가 출시했다. 앞서 공개된 3개의 색상을 더하면 차량 외관 색상만 9개에 달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가 이같이 다양한 색상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의 첫 전기차의 다양한 색상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샤오미 자동차의 디자인 컨설턴트 크리스 방글은 앞서 1990년대 피아트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 담당자로 1992년부터 2009년까지 BMW 그룹 디자인 총괄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 제조 및 홍보 능력을 입증했다”며 “샤오미는 소비자를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난데 이는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에게는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 자동차의 진정한 경쟁 상대는 화웨이 같은 소비 가전 분야의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