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 당당한 성, 존중하는 성>
<미투가 말한 것, 말하지 못한 것>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 1주년 강연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이 출범 1주년을 맞아 초청 강연을 열었다. ‘10대의 성을 공감하다’를 주제로 청소년 대상 강연 2회와 성인들로 구성된 영국드라마 성교육 토론회를 가졌다. 그간 각 학교에서 해오던 청소년들의 성교육을 교민사회가 주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민사회 성평등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공감’은 해외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토) 구베이 리멤버 강의실에서 열린 강연은 4~5학년과 6~8학년으로 나뉘어 <건강한 성, 당당한 성, 존중하는 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에서 성폭력예방교육 전문가로 활동중인 백희정 강사는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된 남자연예인들의 단톡방 성범죄에 대해 언급하며 성폭력의 정의, 왜곡된 성문화, 성적자기결정권, 동의의 중요성 등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10대의 성을 공감하다’ 초청강연은 SCIS 한국학부모회, 상해중학 한국학부모회, 리멤버 후원으로 진행됐다. 당초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50~60명을 대상으로 계획했던 강연은 신청자가 몰려 120명으로 제한했다.
공감 강연팀은 “이틀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자녀들의 성교육에 관심이 높았다. 국제학교 한국학교 로컬학교 등 학교마다 다양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교 성교육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여기거나 가정에서 자녀 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방증으로 분석했다”라며 “앞으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성교육 강연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날 27일(월) 진행된 영국드라마 ‘오티스’ 성교육에는 20여 명이 참석해 10대들의 성과 자녀의 성교육에 대해 토론했다. 오티스 성교육 공부팀은 지난달 7일부터 시작해 네 차례 모임을 가졌다.
한편, 강연에 앞서 25일(일) 구베이 한마당 한식당에서 공감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역시 백희정 강사의 ‘미투가 말한 것 말하지 못한 것’을 주제로 지난해 한국사회 변화를 짚어봤다. 또한 지난 1년간 공감을 지지하고 후원해준 한인어머니회, 여성경제인회, 아름다운매장, 정의당 상하이, 흥사단 상하이지부,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 올림피아 국제무역, 에이스 치과, 다사랑, 준오헤어, 위드커피 등에 감사장을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류제영 공감 대표는 “100인 100색의 페미니즘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서로를 받아들이고 공감력을 키워나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라고 전하며 출범 1주년의 의미를 새겼다. 이어 지난 1년간 ‘공감’의 주요 활동을 담은 사진 슬라이드 영상 소개와 떡 케이크 커팅식으로 1주년을 축하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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