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 행사 개최
백범 김구 사진전, 광복군 음악회 열려
이해찬 국회의원, 노영민 주중대사 참석
박선원 총영사의 개회사로 시작된 기념식은 상해한국학교 합창단(지도교사 임고을)의 애국가 합창에 이어 임시정부 약사보고, 기념사, 축사, 시 낭송,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감사인사, 만세 삼창,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축사에 나선 이해찬 국회의원은 “상하이는 임시정부가 처음 시작한 곳이고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로 일제에 항거한 한중 협력의 물고를 튼 역사적인 장소”라며 “내년 임정수립 100주년 행사에 한국과 중국이 함께하면 더욱 의의가 있을 것”이라며 한중 공동 행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노영민 대사는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국호, 태극기,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도 물려준 대한민국의 법통과 정통성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임시정부는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겨레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는 정부이며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정신적 기틀로서 영원히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기념 공연에서는 당시 조국을 빼앗긴 후 독립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삶을 스토리텔링 형식의 음악으로 녹아냈다. <잃어버린 36년, 그들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아리랑’, ‘신흥무관학교 교가’, ‘광복군 제3지대가’ 등으로 구성된 광복군 음악회로 진행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구 선생의 장손 김진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는 것이 독립지사들의 뜻을 온전히 이어 받아 진정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며 현세대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1990년부터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열어 왔다.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념일이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서 작성한 자료를 근거로 4월 13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1922년에 만든 달력인 ‘대한민국 4년 역서’에는 3월 1일 ‘독립선언일’과 함께 4월 11일이 ‘헌법발표일’이라는 이름으로 국경일로 표시돼 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창덕궁에서 열린 기념식 사진에도 4월 11일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등 임정 수립 날짜가 4월 11일임을 보여주는 관련 사료가 다수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기념일 변경을 강력히 요구해 왔고 정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마당루(马当路)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에서 ‘백범 김구 특별 사진전’ 개막식이 열렸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사진전에는 김구 선생의 생애를 조명하는 사진 25점이 방문객을 맞는다.
김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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