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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34] 한 권으로 충분한 동양사상 이야기 "공자 노자 석가"

[2022-03-21, 04:23:52] 상하이저널
모로하시 데쓰지 | 동아시아 | 2001년 2월
모로하시 데쓰지 | 동아시아 | 2001년 2월

지은이 모로하시 데쓰지 교수는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석학이다. 그는 1982년 100세에 이 책을 쓰고, 간행되던 해에 타계했다. 데쓰지 교수는 공자, 노자, 석가를 한자리에 모아 중국의 여산廬山에서 삼성회담三聖會談을 연다. 공자는 수레를, 석가는 흰 코끼리를, 노자는 파란 소를 타고 회담 장소로 모인다.

세 성인은 사회자의 진행에 맞추어 각자 좋아하는 것, 그들의 삶, 인간관, 생과 사, 석가의 공空, 노자의 무無, 공자의 천天, 중도中道, 중용中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仁, 자慈, 자비慈悲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한다.

노자와 공자는 모두 '물'을 예찬하는데 그 이유는 좀 다르다. 노자는 물의 부드러움과 연약함, 다투지 않고 겸손한 점을 찬미하며, 공자는 물이 한순간도 끊임이 없이 흐름을 강조하며 군자의 수양에 있어서도 물의 적극성과 점진성에 중점을 둔다.

한편 석가는 물을 통해, 흘러가는 강의 흐름은 멈추는 일이 없지만, 항상 원래의 물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모든 것의 무상無常함, 즉 제행무상諸行無常이 늘 변함없는 진리라고 말한다.

노자는 만족하는 인간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는 군자를 좋아하며, 여기서 군자란 잘못이 있는 경우 그것이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닌가, 먼저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석가 또한 반야般若(지혜)에 대해 설하면서 삶의 고락에서 벗어나려면 세상을 잘 관조하고 현실을 꿰뚫어 보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먼저 나 자신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옮긴이(심우성)의 말대로 이 책은 세 성인의 우주관, 인생관을 통해 우리들로 하여금 동양의 '길' 과 '얼'을 터득할 수 있는 '단비' 같은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조지영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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