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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단오, 중국의 端午

[2014-05-25, 08:00:00]
우리 민족의 명절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단오일 것이다. 그네를 뛰던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 이 명절은 음력 5월 5일로,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하여 기념이 된다. 우리나라 단오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관련된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중에도 단오제를 치르며 우리 민족 고유의 단오 문화를 형성해 왔다.

중국에서도 단오는 중요한 명절이다. 중국 사람들은 단오를 중국 3대 명절 중 하나로 꼽고 휴일로 보내며 전통 풍습을 지킨다. 중국의 단오는 대한민국의 단오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강릉단오제는 어떤 행사일까? 곧 다가오는 단오, 그 문화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자.
 
단오의 유래
 
단오의 공통된 기원은 중국이다. 중국 역사 서적 ‘사기(史记)’에 따르면, 중국 초(楚)나라 당시 굴원(屈原)이라는 회왕(怀王)의 신하가 있었는데 간신들의 모함으로 왕의 미움을 받아 귀양을 갔다고 한다. 그 곳에서 진(秦)나라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을 지켜본 그는 슬픔에 잠겨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하는데, 이 날이 음력 5월 5일이다.
중국 단오의 유래 굴원(屈原)
중국 단오의 유래 굴원(屈原)
 
그 뒤로부터 중국에서 굴원을 기리기 위한 명절인 단오를 지키고 이 풍습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중국의 단오 유래와 관련된 설이 많이 있지만, 굴원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단오의 풍습
  
한국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널뛰기, 그네뛰기, 씨름, 줄타기와 봉산 탈춤 등이 있고 지금도 행해진다. 그 밖의 단오 풍습으로 물맞이 놀이, 창포물에 머리 감기,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등을 찾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 역사의 부분으로만 남아있다. 또, 우리의 전통 풍습 가운데 창포를 삶은 물을 약, 술, 화장수 등에 사용하고, 쑥이나 익모초와 같은 약초로 떡과 즙을 만들어 몸의 건강도 지켜 왔다.
 
 
 
 
집단 민속 행사로는 각 마을 수호신에게 지내는 단오제가 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강릉 단오제, 전주 풍남제, 남원 춘향제와 같은 행사들은 여전히 지역 축제로 열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이런 단오 문화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지역적으로 화합하며 즐겼던 삶과 멋을 엿볼 수 있다.
  
용선시합(赛龙舟)
용선시합(赛龙舟)
 
 향기주머니 달기(佩香囊)
향기주머니 달기(佩香囊)
 
중국은 단오 때 용선시합(赛龙舟),문 앞에 색깔 끈 달기(栓五色丝线) 등의 풍습을 지킨다. 용 모양의 배를 타고 시합하는 것은 물고기를 쫓아버려 굴원의 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고, 향기 주머니와 색깔 끈은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행운을 부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와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중국 사람들도 이 때에 목욕을 하고 약초를 활용하며 건강을 지킨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의 풍습들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지만, 대부분 굴원을 기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풍습과의 의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단오의 음식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부르는 우리나라는 수리취라는 나물로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는 것이 풍습인데, '수리'라는 이름이 바로 떡의 수레바퀴와 같은 둥근 모양에서 온 것이다.
 
수리취떡
수리취떡
 
쫑즈
쫑즈'(粽子)
 
중국 단오를 대표하는 음식은 '쫑즈'(粽子)로 대나무 잎에 싼 주먹밥이다. 찹쌀로 이루어진 밥 안에는 돼지고기, 오리고기나 팥 등이 들어있다. 이것은 굴원의 영혼을 위해 나뭇잎에 쌀을 싸서 강물에 던져주는 풍습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 외 단오의 음식으로는 우리나라의 창포주와 쑥떡,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마시는 유황을 섞어 만든 웅황주(雄黄酒)가 있다. 이 술은 몸에 좋고 해독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단오문화 체험하기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단위로 단오 행사가 이루어지지만, 중국에서는 단오가 국가적인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기회가 있을 때 중국의 단오 문화를 직접 찾아가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普陀区宜昌路66号에 위치한 ‘수저우허(苏州河) 용선시합’은 올해 6월 10일에서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宝山区罗店镇北欧新镇美兰湖, 罗店镇社区文化活动中心에서는 단오를 맞이하여 ‘美兰湖景区龙船文化节(미란호 용선문화제)’라는 큰 축제가 열린다. 용선시합은 물론 쫑즈 만들기, 민속 풍습 전시와 수상공연 등 다양한 활동이 있어 중국 단오에 대해 몸소 배우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강릉단오제’
 
단오제는 단오 때 지내는 향토신제로, 풍성한 수확을 바라고 집안의 만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축제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단오제는 강릉단오제인데, 전쟁이나 일제의 지배를 거치면서도 그 풍습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어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로 지정, 200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릉단오제는 강원도 강릉에서 한 달에 걸쳐 음력 4월 5일에 진행되는 신주빚기(제사에 쓰일 술을 빚는 행사)를 시작으로, 김유신 장군을 모시는 대관령산신제,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신을 모시는 대관령국사성황제, 구산서낭제, 학산서낭제, 국사성황신의 혼인날에 이루어지는 국사여성황사 봉안제, 영신제, 그리고 영신행차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본행사로는 조전제, 단오굿 그리고 송신제가 있다.
 
이 중 조전제는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이며, 단오굿은 무녀들과 악사들이 무가와 춤으로 여러 가지 굿거리를 진행하는 행사이다. 마지막으로 치르게 되는 송신제는 국사성황신 내외의 행복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며 제례를 올리고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행사 기간 동안, 옛날 관아의 노비들이 양반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무언가면극인 관노가면극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이다.

10개 분야의 69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강릉단오제는 올해 5월 3일(토)에서 6월 7일(토)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세월호 사고로 인해 신주빚기 행사가 대폭 축소되어 시민들의 체험 행사가 취소되고, 5월 31일부터 시작되는 경축행사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강릉단오제는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재이다. 기회가 되어 강릉을 직접 방문해 우리 문화를 체험해 본다면 참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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