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12.5 규획에 따른 변화와 시장기회 설명
중국이 G2에 등극했다. 90년대에 중국에 진출해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지켜 본 상하이 교민들은 기회의 땅에서 사업적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에 다소 패배감을 느낀다. 또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교민들도 막상 발을 들여놓으니 모든 사업이 포화시장이라며 회의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5년, 중국의 변화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춘절연휴가 끝나고 신년국정운영에 돌입하면서 제12차 5개년 계획(12.5 규획, 2011∼2015)도 본격 가동된다. 12.5 규획이 가져다 줄 시장기회는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고, 돈 되는 중국 사업을 찾아보자.
코트라는 지난 17일 갤럭시호텔(银河宾馆)에서 ‘2011년 중국시장 주요 현안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설명회에서 코트라 상하이KBC 김명신 차장은 ‘앞으로 5년, 중국시장 떠오르는 비즈니스’를 주제로 12.5 규획과 중국 변화를 설명하고 그 변화에 따른 시장기회를 제시했다.
12.5 규획이 가져다 줄 시장기회
김명신 차장은 12.5 규획을 통해 중국은 성장일변도(양적성장)에서 포용성 성장(질적성장)으로 정책기조를 세우고, 수출중심에서 내수로, 국익우선에서 민부(民富)우선으로 경제 패러다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4가지 시스템 개혁, 7대 신흥전략산업과 서비스산업•문화산업 육성을 추진과제로 내세웠다는 것.
먼저 ‘포용성 성장’의 경제기조에는 어떤 시장기회가 숨어 있을까. 포용성 성장이란 중국이 성장일변도가 아닌 민생안정, 소득분배 등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성장방식으로 올해만 1000만호 서민주택 건설에 총 1조3000억위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건자재, 굴착기 등 건설장비업체의 호황이 예상된다. 또 기초 생필품 의료기기 수요 확대에도 정부재정이 투입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기초 의약품•의료기기업종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내수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김 차장은 “중국이 공식적으로 내수확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2.5 규획의 최대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소비시장이 2, 3선 도시로 확대되며 정부의 가전하향•오토바이 하향•농기계 하향정책으로 ▲가전 오토바이 등 부품업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층의 다변화와 수입소비재 수요 확대에 따른 ▲여성•아동•노인용품과 관광 프랜차이즈 등 서비스업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현재 중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000여개, 점포는 33만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4가지 시스템 개혁 속 시장기회
또한 중국이 추진하는 △정부조달시장 개방확대 △가계소득확대 소득재분배 △공공의료제도 정비△ 호구제도 개혁 등 4가지 시스템 개혁 정책에도 시장기회는 숨어있다. (표 1 참고)
특히 중국정부는 4가지 시스템 개혁 중 정부조달시장에 7000억 위엔 규모의 예산 투입이 눈길을 끈다. 국유기업 조달시장을 포함하면 총 3조 위엔으로 추산되는 엄청난 시장이다. 권역별 개발계획과 도시화 추진으로 각종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TO 정부조달위원회 니콜라스 니글리 의장은 "한국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호구제도 개혁을 통해 농민의 도시민화를 위해 중소도시로 농민을 흡수할 계획인 중국의 변화에 대해 김명신 차장은 “그간 중국사업은 대부분 중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해왔지만 저소득층을 겨냥한 비즈니스에도 승산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며 “대도시에서 피나는 노력과 경쟁을 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농촌시장에서 뿌린 내린 기업들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7대 신흥전략산업과 서비스•문화산업 육성에 따른 시장기회
중국의 7대 신흥전략산업 육성으로 인해 해당 사업분야는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표 2 참고) 또한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외자독자 의료기관 설립 점차 허용 ▲외자독자 여행사의 해외여행 업무 허용 ▲외국계 교육기관 설립제한 점진적 완화가 예상된다. 또 문화산업 육성은 문화산업단지 확대와 문화컨텐츠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온라인 게임 ▲영화 드라마, ▲캐릭터 제품에서도 시장기회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노릴 수 있다.
(표 3 참고)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코트라 김종섭 중국본부장은 “올해는 12.5 규획 원년으로 중국정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제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하는 속에서 시장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 올해 사업계획 수립과 향후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코트라 세미나에서는 2011년 중국 금융시장 전망(신한금융투자 상하이사무소 김성태 소장)과 중국 인건비 상승 동향과 성과연동형 임금체계의 도입방안(코트라 칭다오KBC 이평복 고문)에 대한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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