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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명인 생가를 찾아서-5] 혁명을 실천한 작가 취추바이(瞿秋白)

[2011-04-20, 00:01:02] 상하이저널
어느덧 쌀쌀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봄나들이 장소를 생각하기 나름인데 막상 어느 곳으로 갈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홍커우취 샨인루(虹口区山阴路)에 위치한 취추바이(瞿秋白)생가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취추바이는 중국 공산당의 초기 지도자이자 작가로서 중국 근대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초창기 당원으로서 공산당과 국민당의 중앙집행위원 및 중앙위 총서기를 겸임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소련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공산당의 대장정이 시작됐을 당시 결핵으로 상하이로 피신했으나 국민당 군사에게 채포되어 36세 젊은 나이에 일생을 마감했다. 다행이도 취추바이의 거처는 수십 년간 상하이 시의 보호 아래 보존되었으며 1985년 공식 개방 된 후부터 국가 보호 유물로 지정돼 있다.

홍커우 축구경기장 (虹口足球场) 8호선 2번 출구에서 내려 나오는 방향에 따라 직행하면 산웨도를 접하는데 길거리 시장을 거쳐 우회전을 하면 취추바이 생가 표시판이 보인다. 그러나 표시판이 걸어가는 반대쪽에 위치해서 막상 지나치기 십상이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 역사적인 위인의 거처였던 만큼 생가가 으리으리하게 화려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취추바이 생가는 갈색 기와, 큼직한 회색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그저 평범하고 보이는 주택단지다.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만 여러 면에 걸쳐서 취추바이의 생가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도 소박함으로부터 생가의 진정한 가치가 우러나온다. 사람들은 대체로 역사적인 유물이나 건축물하면 웅대함을 연상하는데 취추바이의 생가의 경우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커다랗고 푸른 나무에 둘려 쌓이며 주변 주택단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마치 탑탑한 도시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하나의 자연물 같다. 거대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건축물에서 풍기는 신비로움은 없지만 한 때 중국을 이끌었던 지도자의 거처를 거리감 없이 접할 수 있다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을 방문했으나 어느 한 시골의 오두막집 같은 정겨움을 지닌 장소는 취추바이의 생가가 처음이다.
 
또한 생가를 안전하게 지켜온 중국정부, 상하이시, 인근 주민들의 협력이 돋보인다. 오래된 건물이여서 재개발을 택하기 보다는 건축물의 기본적인 원형을 유지하면서 전통을 유지한 노력의 결실 덕이다. 이러한 대단한 노력이 있음에도 한편으로는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저 평범하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역설적인 아름다움 역시 인상적이다.

▶주소: 虹口区山阴路133弄12号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호(상해한국학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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