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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사, 아메리칸 드림에서 깨어나자

[2011-09-11, 00:07:04] 상하이저널
<심층취재기획>
외국인 의대생, 中 의료제도의 희생양인가
① 중국내 의대졸업 외국인, 진료 STOP!
② 중국 중의대졸업생, 미국만이 희망이다(?)
③ 한국인 중의사, 중국정부에 청원 움직임


LA 중의사•한의사 8천명 중 30%만 의료행위

중의학을 공부하는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편인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급락하면서 사정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LA에는 중의사, 한의사를 합쳐 8000여 명의 의사면허 소지자가 있다고 한다. 이들 중 실제 활동을 하는 의사는 3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미국에는 중의학, 한의학과가 없이 동양의학, 대체의학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중약과 한약은 치료약이 아닌 건강식품으로만 인정되고 있다.

의료행위 하려면 침구사 자격증 취득해야

의료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침구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43개 주(州)를 제외한 곳은 침구사 자격증 조차 인정이 안되는 주도 있을 만큼 현지 사정은 여의치 않다. 미국중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침구사 자격증 소지자가 2만 명이 넘고 60% 정도인 1만2000여 명이 캘리포니아 소재하고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중국 중의사자격증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중의대를 학력으로 인정해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추가 과목을 이수하면 침구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침구사 자격증인 CA는 한국어 시험이 있어 취득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한의원이 밀집해 있어 경쟁도 치열하고 소규모 한의원이 많아 취업 기회는 적다.

침구사 자격증 시험은 크게 전국성을 가지고 있는 NCCAOM(The National Certificat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과 캘리포니아 침구사 자격시험인 CA(California Acupuncture Board)가 있다. 하지만 주마다 법이 달라 추가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

영세한 한의원, 생활고 겪는 중의사

미국 현지 다수의 한의원들이 규모가 작고 영세해 많은 중의사를 수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용된 일부 중의사들은 세금 대납을 요구받거나 생활하기 힘든 저임금을 받으며 울며겨자먹기로 남아 있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중의사가 방문비자 또는 학생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취업비자로 바꾼 경우에는 거의 한국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방문 목적과 다른 비자 취득으로 인해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체류신분 취득 중요

미국 시장을 두드린 이들의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체류신분이다. 일부 중개 업체의 말만 듣고 갔다가는 낭패보기가 쉽다.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취업비자로 바꾼다면 한국 방문 후 동일 비자 취득이 쉽지 않다. 이러한 약점을 파고드는 악덕업체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다. 스폰서를 미끼로 생활비에 못 미치는 급여, 사업자가 납부해야 하는 세금 대납 강요, 해고시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거나 불법체류 신분으로 바뀌는 약점을 이용한 부당한 요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진출한 중의사들의 조언

▶베이징 중의대 졸업하고 미국에 정착한 H씨

베이징 중의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미국에 정착한 H씨는 동문들 중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중의사로 꼽힌다. H씨는 지인의 소개로 하와이 소재 한의원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투자 비자를 가지고 미국에 들어왔다. 현재 1일 진료 환자가 15명 정도 된다는 그는 “미국에서 혼자 살아 남기가 쉽지 않다”며 철저한 계획 없이 막연히 미국을 대안으로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다른 길을 찾는 편이 것이라고 강조한다. 내원 환자 중 한국인과 현지인 비율이 6:4 정도 된다고 밝힌 H 씨는 “미국에 와서 한인타운에 머무르지 말고 미국인 대상 로컬 의료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난 영어 실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하이중의대 박사취득한 버지니아 한일한의원장

상하이중의대 한국 유학생 1세대로 미국에서 석사, 다시 상하이중의대에서 박사 학위 취득 후 2008년 미국에 정착한 연태흠 씨(버지니아 한일한의원 원장). 그 역시 미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중의사로 손꼽히는 인물 중에 한 명이다. 워싱턴과 인접한 버지니아주는 LA 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2009년도에 인근 워싱톤, 메릴랜드를 포함해 한인매체 업소록에 등록된 한의원이 1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연 원장 역시 철저한 준비 없는 미국행은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한다. 본인도 개원을 하기까지는 현지에 중의학 방면에 선배나 지인이 없어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수많은 시행 착오와 사전 조사 끝에 연 원장 역시 소액투자 비자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받아 미국에 진출했다. 코리안 타운도 아니고 차이나 타운도 아닌 적당한 위치에 자리잡아 한국인뿐 아니라 유창한 중국어를 바탕으로 중국인 환자들도 유치해 안착한 상태다. “안정적인 체류신분 확보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구사능력이 필수다”며 “무엇보다고 본인의 경쟁력 있는 임상 실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다른 조건도 무의미하다”고 충고한다. 먼저 건너 와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선배로서 후배들이 문의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진출 6개월만에 한국행 C씨

박사과정을 마치고 중의사 면허증 취득 후 미국에서 6개월 정도 머물다 2010년 초에 한국으로 돌아온 C 씨. 당초 미국 LA에서 침구사 자격증을 취득해 개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과 시간, 비용, 시장성을 고려한 결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LA에서 직접 알아보니 영주권 없이 개원도 취업도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취업을 해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은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비와 더불어 개원 비용까지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LA 한인타운 한의원 운영중인 K씨

K 씨는 미국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 블록 건너 한의원이 있다는 LA 코리안타운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의대 재학 때부터 중국 중의대 출신의 학생들과 교류를 가져왔다는 그는 중의대 출신 학생들의 임상실력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또한 서양의학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같이 구비하고 있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중의사들이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언어, 실력과 더불어 병원 경영을 위한 ‘비즈니스’ 능력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개원을 준비한다면 일정 기간의 운영 비용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상당 수준의 자본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에서 먼저 진출한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첫째 철저한 사전준비, 둘째 안정적인 합법적인 체류 신분 취득, 셋째 경쟁력 있는 임상 실력, 넷째 비즈니스•마케팅 능력, 다섯째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한편, 중의사의 중국 현지 의료행위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유학원 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정확한 상황을 외면하고 핑크빛 청사진만을 제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규제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학생들은 장사속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위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공부한 중의사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임상 경험과 중국 특유의 중의와 양의간의 교류를 통해 축적한 지적 재산들을 잘 활용한다면 현재의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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