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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신차이나리포트] 중국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네 번째-우리끼리 어울리지 않기

[2012-08-21, 15:26:27] 상하이저널
중국어도 안 늘고 비즈니스도 안 된다.

우리 교민 중에 “중국어에 자신 있는 분 손 들어 보세요”하면 자신 있게 손 들 수 있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될까? 아마 한 5% 정도 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에게 영어에 자신 있는 분 손 들어 보라고 하면 50%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중국에서 우리가 중국어도 못하고 중국어 서류도 못 보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기까지 하다.

그런데 많은 이유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오늘의 제목인 우리끼리 너무 어울려 지내기 때문이라는 사실 우리는 인지하고 있을지 필자는 참으로 안타깝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뭐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중국에 와서까지 우리끼리 만나서 어울리고 떠들고 밥 먹고 한다면 한국에서 중국어 학원 다니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여러분들의 한 달 생활을 지금부터 시간으로 쪼개어 시간 일기를 한 번 써보도록 하자. 내가 한 달 동안 한국인과 같이 있는 시간 중국인과 같이 있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을 일기 형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고 중국어를 쓰는 시간과 한국어를 쓰는 시간 그리고 아무 말 하지 않는 시간 마지막으로 자는 시간을 분석해 보자. 과연 우리는 한 달에 얼마나 중국어를 쓰고 있을까? 여러분들은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내가 중국에서 왜 이렇게 중국어를 조금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중국인과 같이 앉아서 차 마시고 밥 먹고 그리고 수다 떠는 시간은 아마 더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중국에서 중국 친구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를 우리는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시하는 마음을 버리고 싫어하는 마음을 버려야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야 친구가 될 수 있고 친구가 되어야 자주 만나서 중국어도 할 수 있다. 중국어를 자주 한다는 것은 내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었다고 보는 것이고 중국어가 유창하다면 중국에서 무엇이 두렵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중국어는 못하고 중국 친구는 없고 한국인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결국 단기전에 끝날 뿐이고 미래의 중국을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중국에 온 이유는 중국과 중국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것임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무엇이 주가 되고 무엇이 부가 되는 것인지를 인식한다면 지금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한국어를 쓰면서 생활하는 중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중국어를 잘하고 중국 친구를 많이 만든다는 것은 친한파 인사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들이 무슨 일이 있을 때 우리를 도와 줄 것이고 중국과 한국 사이에 정치 문화 경제적인 문제가 있을 때에도 우리의 편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 우리가 우리 편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 바로 옆에서 우리의 손짓을 기다리는데 우리는 애써 그것을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은데 우리는 우리의 우물 안에서 우리를 가두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그 우물 안에서 나와 넓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모든 교민들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이 경쟁력일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또 성공할 것이다. 우리끼리 어울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끼리 좀 덜 어울리고 중국인에게 그 시간을 할애하면 어떨까 하는 제언을 부디 곡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 우리끼리 만나면 중국인 친구 자랑하기가 유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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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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