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논단]
죽은 ‘마이클 브라운’과 ‘에릭 가너’가 남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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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라운 |
최근 들어 미국은 각종 사건사고로 떠들썩하다. 특히 2014년 하반기에 가장 많이 일어난 사건들은 바로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 사건과 그에 따른 폭동시위들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반정부성, 반경찰성 분위기가 조성되고 곳곳에서 무력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험악한 사회 분위기는 지난 12월21일, 순찰 중이던 뉴욕 경찰관 두 명이 괴한에 의해 총살당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시위대는 아직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의 역사
미국 내 흑인 인종차별 문제는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1766년 처음 발표된 미국 독립선언문의 인간 평등 조항이 무색하게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짐승처럼 부려졌다. 미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농업이 크게 번영했고 그에 따라 흑인노예의 수요는 커져만 갔다. 이렇게 링컨이 국회의 진출하기 전까지 짐승처럼 부려진 흑인들의 수는 300만명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링컨 집권 시절 노예 제도 폐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수정 헌법 제13조가 1865년 1월 의회를 통과했고 결국 흑인들이 백인들과 동등엔 위치에 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마틴 루터 킹’의 버스 보이콧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 줄 수 없었다. 이 개정 헌법이 통과된 후 한세기동안 흑인들은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백인들과 차별되었다. 버스에도 백인석과 흑인석이 나뉘어 있었으며 백인들이 원한다면 흑인들은 법에 따라 자리를 양보해야하는 비윤리적인 제도도 존재했다. 결국 마틴 루터 킹이 시작한 버스 보이콧으로부터 미국의 흑인들은 정당한 권리를 하나 둘씩 찾아가기 시작했다.
1991년 ‘로드니 킹 사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최근인 1991년 ‘로드니 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과속운전으로 적발된 흑인 로드니 킹이 백인 경찰들에 의해 구타당하는 장면이 전국적으로 보도된 사건이다. 이로 인해 3일간 54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LA 흑인 폭동이 발생하며 미국사회는 물론 한국사회의 인종차별 의식도 일깨워 주었다.
2014년 7월 ‘에릭 가너 사건’
로드니 킹 사건으로부터도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종차별은 미국 전역에서 큰 분쟁을 일으키고있다. 2014년의 현재판 인종차별 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핀건 지난 7월에 발생한 ‘에릭 가너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7월 17일, 43세 흑인 남성 에릭 가너가 뉴욕 한 거리에서 낱개 담배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다가 경찰 심문에 걸렸다. 경찰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고 급기야 경찰들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조르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평소 천식을 앓고 있던 그는 몇번이나 경관들에게 숨을 못쉬겠다고 말했으나 계속 되는 과잉 진압에 끝내 숨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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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에릭가너 |
진압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사건에 연류된 경찰관들이 징계를 받지 않으며 많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는 곧바로 뉴욕시의 소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공권력과 시민들은 평화롭게 소통을 하며 인종차별 사건은 잘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
2014년 8월 ‘퍼거슨 소요 사건’
그러나 지난 8월 9일 발생한 ‘퍼거슨 소요 사건’으로 순식간에 평화적 시위는 무력시위로 돌변해 버렸다. 이 사건은 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데런 윌슨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이다. 엇갈리는 증언들과 퍼거슨시 흑인 사회의 강한 반발때문에 이례적으로 20일이 넘게 걸린 본 재판은 마이클 브라운의 범행을 입증하는 CCTV영상과 부검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대배심은 데런 경관을 불기소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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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퍼거슨시 시위대 |
이 결정은 퍼거슨시 흑인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는 곧 무력시위로 이어졌다. 퍼거슨시 전역에서 성난 시위대는 약탈, 방화등을 일삼으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불만은 표시했다. 이에 대응하기위해 경찰들 역시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강경진압을 이어갔다. 이 시위는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멈출줄을 모르고 계속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이 시위는 인터넷, SNS을 타고 퍼져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뉴욕을 비롯한 많은 대도시에서 대규모 반경찰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공권력과 정부에 반감을 갖고 오바마 정부를 공개적으로 규탄하는 추세이다.
반미국가들, 美정부 대처 규탄
이런 폭력 시위가 국제 뉴스에 점점 숱하게 등장하며 반미성향의 공산주의 국가들 역시 점점 미국정부의 대처를 규탄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러시아, 중국 등 공산주의 국가내의 인권보장 문제에 대해 비판하던 미국정부가 이번 시위들로 모순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외무부의 콘스탄틴 돌고프 인권특사는 “우리는 미국이 자국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다루길 바라며, 다른 나라에 공격적으로 인권 기준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외무성 대변인 역시 “미국이야말로 인종 때문에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주민들이 언제 총에 맞아 죽을지 몰라 공포에 떨어야 하는 암담한 인권유린국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런 공산주의 국가들의 공개 성명은 미국의 인종차별문제가 미국의 국제적 권위에 준 타격을 반영하고 있다.
美, 근본적 해결방안 못 찾아
인종차별 문제 때문에 다사다난한 2014년 하반기를 거친 오바마 정권은 돌아서는 민심을 다시 돌려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원유 공급 인상을 통한 국제 유가 조정은 오바마 정권의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인종차별 문제와 과잉진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했다. 이번 장기 폭력 시위를 끝내고 다시는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재환(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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