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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붐 타고 마사지도 '짝퉁 전성시대'

[2006-09-10, 20:02:08] 상하이저널
[노컷뉴스]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되면서 현지인 마사지사 구하기 어려워져… 부작용도 속출
평소 마사지를 즐겨받는 직장인 김병준(33·가명)씨. 혹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이상한 남자로 오인받을 취미지만 김씨는 이른바 ‘건전마사지’ 애호가다.

“퇴폐적인 마사지업소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요즘은 자기 건강을 위해 마사지를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구요.” 

김씨는 주로 중국마사지 또는 타이(태국)마사지를 즐겨 받는다. 무엇보다 현지인들이 직접 해주는 마사지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뭐랄까, 중국과 타이마사지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어요. 어느 것이 자기한테 맞느냐가 문제죠. 그리고 일단 현지인이 직접 하면 심리적인 만족감도 다를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런 김씨의 마사지 사랑도 최근 ‘딜레마’에 빠졌다. 한집 건너 한집씩 생겨날 정도로 마사지 업소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눈높이를 맞춰줄 만한 수준의 마사지업소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1~2년새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마사지업소에서 현지인을 찾아보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그러다보니 비싼 돈을 주고 마사지를 받고 나와도 영 개운찮은 경우가 많다. “중국 차를 내주고 고급 향을 피우며 정통 중국식 마사지를 강조하거나 타이 왕실이 인정한 실력임을 내세우지만 막상 마사지 수준은 그저 그런 경우가 많죠. 이럴땐 내가 짝퉁 마사지에 속은 것 같다니까요.”

●급증하는 마사지업소=웰빙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곳이 바로 마사지 업소들이다. 여기에는 찜질방도 한몫했다. 웬만한 찜질방치고 스포츠마사지실 하나 없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또 요즘 새로 만들어지는 오피스텔마다 마사지 업소가 1~2개씩은 꼭 문을 여는 실정이다. 종류도 가지가지다. 경락마사지, 중국마사지, 타이마사지, 스웨덴마사지, 아로마마사지, 발마사지…여기에 스포츠마사지까지. 전국적으로 어림잡아 3만여곳이 넘는다고 한다. 피부와 체형관리를 원하는 여성은 물론 뭉친 근육도 풀고 피로도 덜기 위한 남성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사지업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용시간이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수원, 용인, 성남 등지의 중국마사지나 타이마사지의 경우 1시간30분 안팎에 5만원부터 7만원까지. 마사지 기법에 따른 10만원씩 받는 경우도 있다. 서울지역은 이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나마 최근 마사지업소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은 더 오르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할인해주는 곳이 많다.

주부 박현미(29·용인시)씨는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만지다 보니 늘 피곤하고 상체가 뻐근했는데 경락마사지를 몇 번 받으면서 많이 나아졌다”며 “운동할 여유 없는 직장인들에게 마사지는 최고”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입시학원처럼 단과반, 종합반처럼 나뉜 마사지 학원들도 성업중에 있는 등 그야말로 마사지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짝퉁마사지 논란=최근 수원의 한 오피스텔에 문을 연 어느 중국마사지 업소. 30평이 채 안되는 공간에 방과 거실마다 침대를 놓고 영업을 하는 곳이다. 간판이 없다면 평범한 가정집이나 마찬가지다. 욕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눕자 곧 마사지가 시작됐다. ‘악’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센 마사지다. 부드러우면서도 순간순간 힘이 느껴지는 중국 현지의 마사지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굳이 구분한다면 스포츠마사지에 가깝다고나 할까? 직접 마사지를 하던 30대 후반의 사장도 중국 정통 마사지는 아니라고 털어놓는다. “경락과 추나요법, 스포츠마사지 등 3~4가지 기술을 접목해서 한국사람들에게 맞게 만들어낸 것이에요. 이런 마사지 다른 곳에서 받기 어려울 겁니다.”

지난해 문을 연 용인의 또다른 중국식 마사지 업소. 가게에 들어서면 중국 향 냄새가 은은하게 배어나오고 중국식 차 한잔이 서비스된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 따뜻한 물로 발마사지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중국의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는 한국 여성들이 마사지를 한다. 약 1시간30분동안 마사지를 받는데 마사지 강도는 그야말로 ‘나긋나긋‘하다. 센 손맛 원하는 남자들은 마사지를 받고 나서도 조금 개운찮은 느낌이 남을 정도다. “우리는 향이며 물통을 모두 중국에서 들여왔어요. 마사지기술도 중국의 마사지 전문가들에게 배웠다구요.”

짝퉁 마사지 논란의 원인은 두가지다. 한국식보다는 중국, 타이마사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면서 현지인 마사지사를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수원의 중국마사지 업소 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우리 마사지가 가장 좋다”며 한국식 마사지를 칭찬했다. 무엇보다 쇠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른바 ‘손맛’이 남다르다는 주장이다. 강한 마사지를 원하는 한국인들을 중국·타이마사지가 만족시킬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식 마사지를 선보이는 업소들도 정작 간판은 중국 마사지를 내걸기 일쑤다. “퇴폐적인 이미지 때문에 한국식 마사지를 내세우기가 어렵더라구요. 또 한국식 마사지는 어딘가 깊이가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도 쉽게 사라지지 않구요.”

결국 마사지문화에서도 외국것만을 좇는 관행이 짝퉁마사지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 불만 급증=최근에는 짝퉁마사지 논란을 넘어 마사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마사지 등 각종 피부관리 서비스와 관련해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96건. 지난해 같은 기간 상담 건수 37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가운데 경락 등 마사지와 직접 관련이 있는 소비자 상담건수는 21건에 달한다. 이중 6건은 마사지를 받고 각종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다. 

실제로 시흥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지난 6월초 5만원을 주고 경락마사지를 받았으나 피부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상처가 생겨 보상을 요구한 일이 있었다. 또 용인에 사는 어느 10대 여성도 1회당 7만원씩, 총 10회 70만원을 주고 경락서비스를 계약했는데 한번 이용후 심하게 멍이 드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다 결국 중도해지했다.

이처럼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마사지를 통해 실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상담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장기 계약인 경우는 위약금이라도 내고 중도해지가 가능하지만 일회성 서비스는 보상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소비자정보센터 손철옥 팀장은 “관련 업소가 증가하면서 이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상담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명백히 부작용이 확인되면 보상도 가능하고 만족하지 않는 등 소비자의 사유로 이용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규정에 따른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할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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