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1년간의 검증과 협상 끝에 22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2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계획이 중국 국내 SSD 시장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조건부 승인을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중국이 내건 조건은 △PCle 기업급 SSD 제품 및 SATA 기업급 SSD 제품을 불합리한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공급하지 말 것 △효력 발생일 5년 안에 PCle 기업급 SSD와 SATA 기업급 SSD 제품 생산량을 꾸준히 확대할 것 △공평, 합리, 무차별 원칙에 따라 중국 시장에 꾸준히 관련 제품을 공급할 것 △중국 국내 시장의 고객이 SK 하이닉스 및 SK하이닉스 산하 기업에 배타적인 제품 구매를 하도록 강요하지 말 것 △제3자 경쟁사가 PCle 기업급 SSD 및 SATA 기업급 SSD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등 6가지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0월 자사 낸드 사업을 SK하이닉스에 90억 달러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인텔의 중국 다롄 공장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 공장을 포함한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자금으로 70억 달러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20억 달러는 오는 2025년 3월까지 완납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 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 건으로 인텔의 중국 다롄 공장을 인수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5년 내에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리고 낸드, SSD 시장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이번 인수는 글로벌, 중국 국내 PCle 기업급 SSD시장, SATA 기업급 SSD시장에 배제, 경쟁 제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조건부 승인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중국 국내 경쟁업체와의 밀착을 해소하고 경쟁의 제약을 줄여 실제 중국 국내 시장 통제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