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일 정오를 기점으로 나흘 간의 타이완 포위 군사훈련을 개시했다.
4일 중앙CCTV신문, 신화사, 환구시보 등 현지매체는 일제히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요 군사훈련 및 실탄 사격 개시 소식을 전했다.
이번 군사훈련은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의 6대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방대학 교수 멍샹칭(孟祥青) 소장은 이날 CCTV 인터뷰에서 “이번 군사훈련은 과거 훈련과는 크게 다르다”며 “지금까지 ‘타이완 독립’을 겨냥한 군사훈련은 중국 대륙 연선에 가까운 곳에서 진행됐으나 이번 훈련은 타이완 섬에 극도로 근접한 위치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6대 구역을 통합하면 미증유의 포위 태세가 갖춰진다”며 “이는 통일 전략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외부 세력 간섭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핑탄도(平潭岛) 동쪽 구역은 타이완해협의 가장 좁은 곳, 북쪽 두 구역은 타이완 기륭항(基隆港)의 앞바다로 해당 항구를 봉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쪽 구역은 타이완군의 군사기지인 화롄(花莲), 타이동(台东)을 마주하고 있어 두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위치이고 남쪽 두 구역 중 한 곳은 버스해협을 봉쇄할 수 타이완 컨딩(垦丁) 동남쪽, 나머지 한 곳은 가오숑(高雄) 군사기지에 ‘관문타견(关门打狗, 적의 퇴로를 차단하고 쳐부수다)’을 할 수 있는 위치임을 강조했다.
타이완 매체 중시신문망(中时新闻网)은 이번 군사훈련으로 타이완을 경유하는 국제선이 대거 차단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타오위안(桃园) 국제공항은 4일 이∙착륙 예정인 40편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왕궈차이(王国材) 타이완 교통부장은 “현재 하루에 150여 대 비행기가 이∙착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군사훈련으로 총 900여 대가 운항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춘잉(华春莹)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문 방문에 중국은 어떠한 반대 조치를 최할 것이냐는 질문에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라며 “관련 조치는 단호하고 강력하며 효과적일 것으로 미국과 타이완 독립 세력이 지속적으로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