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중고주택 매물이 10만 건을 넘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월 말까지 베이징의 신규 주택 재고량도 1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물이 크게 늘면서 베이징의 집값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재련사(财联社)에 따르면, 한 부동산 중개인은 “중고주택 매물 10만 채는 온라인상에 나온 매물만 확인한 것이고, 일부 증명서류 등을 외부에 노출할 수 없는 매물이 수 만 채에 달해, 이들 모두를 합치면 10만 채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장보(张波) 58안쥐커(安居客) 부동산연구소 원장은 “9월말 주택구입에 대한 개인 세금환급 우대정책이 발표되면서 개선형 수요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매도 주택 차익 20% 세금 부과정책(1주택 5년 보유 제외)을 꾸준히 시행해 온 반면 세금 환급 정책은 대체 비용을 크게 줄여 1주택을 팔아 1주택을 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장 원장은 “중고 주택 매물이 증가해 공급이 증가하면 중고 시장의 선택권이 높아지지만 동시에 가격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궈이(郭毅) 합석기구(合硕机构)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고시장 가격은 비교적 유동적이며, 팔리지 않는 집은 없고 팔리지 않는 가격만 있다"면서 "중고 물량 증가로 중고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업자들의 매물 옵션이 많아지고 가격 협상 여지가 늘어나 중고 시장의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경우 매물량은 증가한 반면 중고 주택 거래량은 비교적 침체 상황이다. 중웬부동산(中原地产)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베이징의 중고주택 거래 건수는 1만1209건으로 9월의 1만4329건에 비해 21.8%나 하락했다.
장다웨이(张大伟) 중웬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올해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아직 침체기에서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부터 베이징의 신규 주택 재고량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안쥐커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베이징의 신규 주택 재고량은 10만 건을 넘어 섰다.
최근 몇 년 사이 베이징의 신규 주택 시장은 재고 소진 부담에 직면했으며, 올해 1월~9월까지 신규주택 월 평균 거래량은 약 5000건이다. 중웬 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10월 베이징의 신규주택 계약 건수는 4224건에 불과하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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