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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바이자하오@一条爱体育的小咸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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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이들이 다이아몬드가 아닌 황금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과거 ‘영원한 사랑’의 징표였던 다이아몬드는 이제 ‘한번 사면 되팔 수 없는 물건’이 된 반면, 언제든 내다 팔 수 있는 황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26일 시대재경(时代财经)에 따르면, 중국의 DR다이아몬드반지의 모기업인 DR그룹(迪阿股份)은 상반기 실적 예고에서 6월 30일 현재 예상 영업이익은 12억2600만~12억4400만위안(약 2193~22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37%~41.22% 감소, 순이익은 4326만~5447만위안으로 90.58%~92.5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이미 실적이 크게 하락한 DR그룹이 올해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36억8000만위안, 순이익은 43.98% 감소한 약 7억3000만위안을 기록했다.
DR그룹은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선택적 소비 성장이 약하며, 다이아몬드 세팅 시장에 대한 단기 수요가 부족한 반면 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등록 보석 품질 검사관이자 영국 보석 협회 회원인 둥하이양(董海洋)은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 수요가 감소했고, 여전히 결혼에 다이아몬드 소비가 집중되어 있지만 소비자의 예산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보석 옥석 장신구 산업 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다이아몬드 제품 시장 규모는 2021년에 비해 180억위안 감소한 82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도 ‘비수기’를 맞고 있다. 올해 6월 글로벌 최대 다이아몬드 소매업체인 시그넷주얼리(Signet Jewelers,NYSE:SIG)의 1분기(4월 29일 기준)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3% 감소한 17억 달러, 동일매장 매출은 13.9% 감소했다. 이에 올 한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동하이양 검사관은 “현재 다이아몬드 가격의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합리적 성장에 따른 하락”이라면서 “전염병 기간 산업체인 중단, 생산량 감소, 가공 공장 폐쇄 등으로 인해 시장의 수급 균형이 깨져 한때 다이아몬드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급이 회복되고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수요는 활발하지 않아 시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다이아몬드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비합리적으로 상승했던 부분을 방출한 후에는 안정 범위 내에서 약간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젊은 층은 다이아몬드보다 금을 선호하는 추세다.
올가을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 린양(28)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지 않고, 금을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보석 구입에 들어갈 예산 5만위안을 전부 황금 액세서리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중국황금협회의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황금 소비량은 554.88톤으로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37% 증가했다. 이 중 금 장신구 소비량은 368.26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2% 증가했고, 투자 성향의 금괴 및 금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0.12% 증가한 146.31톤에 달했다.
황금 선호 트랜드에 따라 기존 다이아몬드 제품을 주로 판매했던 기업들도 황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DR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결혼 황금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샤오진신(小金心)’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자, 출시 10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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