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국의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현지 초등학생 사이 인기몰이를 한 플라스틱 재질의 장난감 칼 ‘무칼(萝卜刀)’’이 ‘당근칼’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초∙중생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13일 환구시보(环球时报)가 보도했다.
한국의 당근칼 유행 패턴은 중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앞서 중국에서도 초등학생들 사이 당근칼이 크게 유행했으나 잠재적 폭력 성향을 키운다는 이유로 학교 차원에서 휴대 금지령을 내리고 일부 지방 정부 교육청은 당근칼 구매 금지, 휴대 금지, 놀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는 유튜브, SNS 등의 추천으로 각양각색의 당근칼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초∙중학교 문구점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당근칼은 플라스틱 재질의 뭉툭한 칼 모형 장난감으로 팔을 흔들면 ‘딸깍’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칼날이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해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초등학생은 “동영상에서 당근칼 조작 공연을 본 뒤 빠지게 돼 종류 별로 다 모으고 있다”면서 “반 친구들 대다수가 당근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000~2000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도 당근칼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힌다. 대전의 한 문구점 사장은 매주 당근칼 50개 물량이 들어오면 3일 만에 전부 판매 완료된다고 말했다.
뭉특한 칼끝으로 다칠 위험은 없지만 학생들이 사람을 찌르는 흉내를 내거나 인질극을 벌이는 모방 범죄 놀이를 해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한국 대구시 교육청은 370개 초∙중학교에 당근칼 구매 및 소지에 유의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충남교육청도 폭력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내 당근칼 소지를 금지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국내에서도 문제가 됐던 장난감이 한국까지 넘어갔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 장난감이 금지된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많은 물건”, “넘어가선 안 될 물건이 넘어갔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