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연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약 2억 7100만 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IDC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새 스마트폰 기기를 구매하는 주 고객은 1~3선 도시의 상위층으로 판매량이 좋은 제품은 주로 애플 아이폰15, 화웨이 메이트(Mate)60, 샤오미14, 비보(vivo)X100 등 각 브랜드의 프리미엄 라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저층 고객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브랜드별로 보면, 애플이 점유율 17.3%로 중국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화웨이의 거센 추격에도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이 2.2% 줄어드는 데 그쳐 중국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 2022년 18.6% 점유율로 1위에 올랐던 비보는 지난해 점유율이 15.5% 감소하면서 공동 3위로 밀려났다.
2위는 점유율 17.1%로 화웨이 산하 브랜드 아너(荣耀, HONOR)가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어 3위와 5위는 각각 16.7%, 13.2% 점유율을 차지한 오포(OPPO)와 샤오미가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상위 5개 제조업체의 출하량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전년도 동기 대비 36.2% 급증한 13.9% 점유율로 4위까지 올라섰다.
화웨이가 전면 복귀할 것인가는 현재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여겨진다. 다만, 이에 앞서 화웨이는 생산 제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IDC 중국 고급 분석가 궈톈샹(郭天翔)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회복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2024년 시장 전망은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2020년 출하량 최정점에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소비자는 올해 상반기 교체 주기에 접어들지만 위성 통신, AI 빅모델 등 신기술이 단기간 내 소비자의 대규모 기계 교체를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업계는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운영 전략을 유지하고 재고를 통제하며 현금 흐름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