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0년간 공들인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4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 계획’을 공식화하며 200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지난 10년간 해당 프로젝트는 임원 교체, 시승 사고 등 우여곡절을 겪다 27일 끝내 전기차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개발 포기는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 애플 최고 운영 책임자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인 케빈 린치(Kevin Lynch) 부총재가 공동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으로 전기차 개발 관련 프로젝트(SPG) 팀원 2000여 명이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생성식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배치되고 나머지 수백 명의 직원은 애플 내 다른 부서로 이전 신청을 하거나 일부는 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 것은 급속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예측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기차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9% 미만으로 지난 3년간 복합 연간 성장률 65%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에 경례하는 얼굴의 이모티콘과 함께 애플의 자진 퇴출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쥔(雷军) 샤오미 회장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하면서 “애플의 전기차 철수 이후 애플 고객의 스마트 전기차 구매에 샤오미 SU7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샹(李想) 리샹자동차 CEO도 웨이보에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고 AI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전략적 선택으로 타이밍도 적절하다”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신사업은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을 뿐, 두 가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