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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에버랜드를 떠나 중국 쓰촨으로 돌아간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에 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국 현지 관계자가 케이지 구멍으로 손을 넣어 푸바오를 찌르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일 광명망(光明网)은 지난 3일 한국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첫 번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판다의 고향 중국 쓰촨에 무사히 도착해 현재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 와롱선수(卧龙神树) 기지의 격리 사육장에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일 밤 청두 솽류(双流) 국제공항에 도착한 푸바오를 관계자가 손가락으로 찌르는 장면에 영상이 포착되면서 중국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저 손가락 넣는 사람은 생각이 있나 없나”, “푸바오를 조심히 대해야지 손가락으로 저렇게 찌르면 크게 놀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저 구멍을 통해 손가락으로 푸바오를 찌르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는 문제의 영상 캡처 사진과 “이는 판다센터 수의사의 따뜻한 ‘터치(필수 검사)’로 푸바오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화면 속 판다센터의 수의사는 푸바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수의사가 왜 저런 옷을 입고 있나”, “수의사가 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저렇게 만져도 되는 것인가”, “사육사는 왜 안 보이나”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공항 규정에 따라, 내부 관계자 구역에서는 통일된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의사는 구급상자를 가지고 다니며 이미 손소독을 마친 상태”라고 답했다.
푸바오, 중국 어디로 가나?
푸바오의 구체적인 향후 일정 및 거취와 관련해 청원(曾文) 중국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 전문가는 “푸바오의 중국 내 새 보금자리가 쓰촨 선수핑(神树坪)기지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현재로서는 향후 푸바오가 센터 산하의 4대 기지 중 한곳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것만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바오와 대중의 만남이 이뤄지는 시기와 관련해서도 그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기지는 판다의 적응 상황에 따라 공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며 판다마다 적응 기간이 따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들은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7~8개월, 심지어 그 이상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 ‘샤오치지(小奇迹, 작은 기적)’는 지난해 11월 9일 미국 워싱턴 동물원에서 중국 쓰촨 선수핑 기지로 돌아온 지 2개월 만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같은 해 12월 27일 대중에 공개됐다. 또, 일본에서 태어난 ‘샹샹(香香)’은 지난해 2월 21일 일본 도쿄 야생동물원에서 쓰촨 야안비펑샤(雅安碧峰峡) 기지에 돌아온 뒤 약 7개월 뒤인 10월 8일 대중과 만났다. 현재 두 마리의 판다 모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매일 세계 각지에서 보러 온 팬들과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수 팬들이 푸바오가 언제 ‘연애’를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쏟아내자 청원은 “아직 그 말을 언급하기는 이르다”며 “푸바오는 만 4세가 되지 않은 청소년기 판다로 아직 성적으로 성숙하지 않아 교배 계획이 없다. 팬들은 당분간 푸바오가 연애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