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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칼럼]중국 부동산과 풍수(風水)

[2009-10-17, 09:20:45] 상하이저널
여러분은 풍수를 믿으시는가?

풍수를 미신이라 하면서도 상당히 많이 사람들이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실제 풍수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중국은 어떠할까? 한국 이상으로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쪽 지역 일수록 그리고 도시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특히 홍콩인들의 풍수에 대한 중요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에게 있어 풍수는 생활이다. 대만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이 개발한 건물 중 어딘가 모르게 안 어울리는 모양이 있거나 실내 공간의 배치가 이상하다면 십중팔구는 풍수의 영향이다.

필자는 풍수를 믿지는 않지만 부동산과의 연관성 때문에 접하게 되었고 연구를 하게 되었다. 중국 부동산에서 풍수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분양이나 임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건물의 위치나 가격, 품질 등 모든 조건이 좋아도 풍수가 좋지 않으면 구매나 입주를 꺼린다. 중국 곳곳에 이러한 풍수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T자 모양의 도로에 지어져 (T자의 위에 위치) 건물 앞에 도로를 마주보고 있어 도로가건물 쪽으로 돌진하고 있는 듯한 형국일 경우 대개의 경우 건물 정면에 거울을 걸어 놓는 경우가많다. 도로로 인한 흉살(凶煞)을 상쇄시키려는 의도이다.

옌안고가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고가도로의 기둥에 생뚱맞게 용이 조각되어 있다. 난징시루에 건물 꼭대기가 마징가제트(?) 모양을 한 멋있기도 하지만 좀 이상하게 생긴 United building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은 1층이 없다. 1층엔 기둥을 세워 빈 공간으로 놔두었다. 멋진 로비를 만들거나 임대료를 가장 비싸게 받을 수 있는 1층을 왜 없앴을까?

한편 고가도로로 계속 이어져 가던 중환선 도로가 갑자기 복단대학 앞에서 지하로 들어갔다가 다시 고가로 올라간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모두 풍수와 관련이 있다. 옌안고가도로와 United building은 공사 도중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여 이를 막기 위함이었고 중환선 고가도로는 복단대학의 氣가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한 풍수적 처방이다. 그래서 복단대학 앞 중환선 공사비는 복단대학에서 부담을 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부동산을 개발 할 때 풍수 도사를 불러 자문을 구하는 것은 일상화 되어 있다. 특히 홍콩이나 대만계 업체는 대부분 도사의 자문을 구하고 이를 상당부분 참조한다. 그 때문에 건물 모양이 변하고 공간 배치나 평면설계가 변경된다. 갑자기 없던 분수대가 생기기도 하고 빌라 단지 내에 가산(假山)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부동산과 풍수는 이처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간단히 풍수 이론을 언급하면, 풍수는 음택(陰宅)풍수와 양택(陽宅)풍수로 나누어 진다. 음택풍수는 죽은 사람을 위한 풍수로 즉 묘자리를 보는 것이고, 양택풍수는 산사람을 위한 것으로 집터나 건물을 보는 것이다. 건물은 기본적으로 3가지를 보는데 대문, 건물의 모양 그리고 건물의 배치다.

풍수지리의 이론은 주역과 음양오행설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山의 기운을 분석하는 것이 그 출발이며 이 과정에서 주역의 氣 이론이 적용되는 것이다. 氣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는데, 氣가 흩어지지 않고 모이는 곳이 소위 “명당”이다. “좌청룡, 우백호”, “배산임수”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좌우에 산이 있어 바람을 막아주고 (藏風), 앞에 물(水)이 있어 기를 모아주는 명당을 뜻한다. 그러나 같은 물이라도 곧게 직선으로 뻗은 물은 오히려 흉하고 구비구비 천천히 흘러가는 물이 기를 모아준다. 그래서 중국 아파트 중에 ~灣이라는 단지명이 많다.

방대한 내용의 풍수이론을 짧은 지면을 빌어 설명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이 정도 설명으로 마치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풍수란 것도 결국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생겨난 것이다.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야 행복하다. 이런 말이 있다 手相은 足相만 못하고, 足相은 心相만 못하다고. 마음이 변하면 상(相)이 변하다. 풍수가 비록 중요하다고 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나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을 주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그 곳이 당신에겐 명당이다.
모 건설회사가 아파트 이름을 참 잘 지었다, 이~편한 세상~^^

 참고문헌 :
1)하남 장용득 풍수지리 연구의 사례적 연구 (영남대학교 최우식 석사학위 논문, 2004년 2월)
2)若明若暗风水学-读《风水理论研究》(莊子龙,中国作家协会副主席,2003.10)


필자 : 한상윤 상무이사 / 노이컨설팅
동제대학 건설관리부동산학과 석사과정
전 대우건설, 우림건설 중국주재원
(chinahan888@gmail.com, 1391-70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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