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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

[2014-08-22, 23:44:18] 상하이저널
[책읽는 상하이]
청와대 연설비서관 8년,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
 

“두 대통령과 함께해서 행복한 8년이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의 스피치라이터(연설비서관)로 일했던 강원국 작가. 국민의 마음을 얻어 집권한 대통령들 밑에서 말과 글을 배운 8년을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는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며 청와대에 들어가 ‘행복한 8년’으로 기억하며 문을 나섰다.

누구나 자랑스러웠을 직업, 대통령 스피치라이터! 강작가는 그 자랑스러움이 단지 높은 분들을 모셨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들, 글쓰기 분야의 최고인 분들, 자신의 생각과 맞는 분들이었다는 세가지 이유에서다. 8년의 행복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출간 6개월만에 8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대통령의 글쓰기>, 이미 유명작가였던 강원국 작가가 <책읽는 상하이> 9월 강연을 허락하며 상하이로 책을 보내왔다. 친필사인과 함께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라고 적혀있었다. 책 제목만큼 강렬했다.
 
이 10글자의 메시지에 대해 강작가는 “여러 의미를 담고 썼다. 우선, 작게는 그 분들처럼 진정성 있는 글을 쓰자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글이란 그 사람의 생각이고, 생각은 삶 자체다. 그런 의미에서 두 분 같은 삶을 살자는 의미도 있다”고 밝힌다.

강원국 작가는 ‘대통령에게 배우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내달 17일 상하이 교민들을 만난다. 글쓰기의 노하우를 배우는 계기뿐 아니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두 분을 추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원국 작가는 청와대 연설비서관 외에도 전경련 회장(김우중 전 회장, 효성 조석래 회장)의 스피치라이터 등 20년을 글쓰는 일을 해왔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현재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강원국 작가는 청와대 연설비서관 외에도 전경련 회장(김우중 전 회장,
효성 조석래 회장)의 스피치라이터 등 20년을 글쓰는 일을 해왔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현재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출간하게 된 계기, 이유는.

2005년 노무현 대통령께서 공무원 대상으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직자들의 글쓰기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하시면서요.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이셨죠. 자네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특별한 경험을 한 거다. 경험한 것을 남들과 공유하지 않으면 특혜를 누린 게 되는 거다. 소수가 누리던 것을 다수가 누리게 되는 과정이 역사의 발전입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 후 8년이 지나서야 책을 내게 됐네요.
 
책 출간 후 한국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압니다. 책 출간 소감과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으시다면.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말이 있죠? 어느 날부터 인터뷰와 강의 요청이 마구 들어 와서 얼떨떨했습니다. 사실 25년 가까이 글을 썼지만, 제 이름을 달고 글을 쓰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독자 한 분 한 분이 모두 고맙지요. 특히 뉴질랜드나 베트남 같은 해외에서까지 책을 찾으시는 분들을 보면 감사함 이상의 그 무엇을 느낍니다.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사람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글을 쓰게 되셨나요.

전혀 특별하지도 글을 잘 쓰지도 못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지요. 기자가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직장인 대우증권에 들어가 홍보실을 자원했지요. 신문 열심히 보다가 기자시험 보려고요. 그런데 그 해가 대우증권 창립 20주년 되는 해여서 20년 사사 쓰는 게 제 임무로 맡겨졌습니다. 정신없이 책 한 권 쓰고 나니 글쟁이 취급을 받게 됐습니다. 그전까진 글 한 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그 뒤로 김우중 회장의 연설문을 쓰게 되면서 글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어떤 인연으로 청와대 근무를 하게 되셨나요.

김대중 대통령 때 경제 분야 연설을 쓰던 행정관이 어느 날 그만 두게 됐어요.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을 찾았는데 경제 관련 연설문을 써봤던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요. 출근하는 날부터 글을 써야 하는 자리니까요. 결국 전경련 회장의 연설문을 썼던 사람을 찾아서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청와대에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고, 첫 출근하는 날 택시를 탔는데, 청와대 가자는 소리가 안 나와서 광화문에 내려서 걸어갔습니다.
 
강원국/메디치/2014.2
강원국/메디치/2014.2
 
 
책에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참 많던데요, 스트레스 때문에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렸다는 얘기도 있고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은 글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습니다. 제가 작성한 연설문 초안이 바로 통과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고치고 또 고치고, 다시 써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스트레스가 대단했습니다. 결국 몸에 탈이 났지요.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대통령을 수행해서 평양에 갈 때는 며칠 전에 관장을 하고 아예 금식을 했지요. 육로로 가는데 제가 대통령님 차를 세우기라도 하면 해외토픽 감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말끔히 나았습니다.
 
교민들 각자가 두 대통령에 대한 기억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까이에서 두 분을 모셨던 강 작가님에게 두 분은 어떤 분이었나요.

김대중 대통령님은 그야말로 역사의 위인이시죠. 자상하고 따뜻한 선생님 같은 분입니다. 밖에 알려진 것처럼 근엄하거나 권위적이지 않으셨죠. 노무현 대통령님은 말 그대로 꾸밈이 없이 소탈하셨지요. 하지만 아래 직원일수록 깍듯이 대우해주셨어요. 남에 대한 배려와 정이 참 깊으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작가로서 강 작가님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기 작품에 대해 더욱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 또는 개인적인 또 다른 목표는 어떠신지요.

지금 두 번째 책을 쓰고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글쓰기, 말하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가 17년 정도 기업에 있었거든요. 다른 목표가 있다면 이제는 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너무 누리기만 했으니까요.
 
▷고수미 기자

‘책읽는 상하이’ 일곱번째 저자특강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 초청 강연
•일시: 9월 17일(수) 오후 2시~3시 30분
•장소: 吴中路1471号2号楼(在虹莘路上)
TODA 한중인재개발원(디존호텔과 청학골 사이 별장)
•참여신청: www.shanghaibang.net→’책읽는 상하이’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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