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中, 장애아들 살해한 모친에게 관대한 처벌, 왜?

[2017-11-13, 16:24:11]


최근 중국 법원은 지적장애 아들을 살해한 모친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라는 비교적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 살해 동기가 ‘모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유에서다.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최근 올해 83세 노모 황(黄)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황 씨의 아들 리(黎, 46) 씨의 인생은 병마와의 싸움으로 점철된 고통의 연속이었다. 태어나면서 대뇌 연골 발육부진, 다운증후군에 발육 장애 등의 증상을 앓았다.

 

황 씨는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산책하고,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46년을 살았다.

 

하지만 황 씨의 나이가 칠순을 넘기면서 아들을 돌보는 일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아들은 장기간 침대에 누워 지내면서 근육수축과 신체 이곳저곳에 종기가 생겨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연로한 노모의 몸도 예전 같지 않았다. 노모는 고혈압, 심장병으로 본인 몸 돌보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주변에서는 아들을 복지시설에 보내라고 설득했고, 그녀는 직접 여러 곳의 복지시설도 탐방해봤다. 하지만 아들을 맡기기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들 걱정이 앞섰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누가 이 가여운 아이를 돌볼 것인가?”

 

결국 그녀는 지난 5월 수면제 60알을 탄 꿀물을 아들에게 먹인 뒤 잠든 아들을 질식사시켰다.

 

그리고 곧장 경찰에 자수해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6일 광저우 법정에 선 그녀는 “아들이 나보다 한발 앞서 세상을 떠나야, 내가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아들이 사는 건 죽는 것만 못했다. 아들을 이 고해(苦海)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법원은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 살해 의도가 보복이나 원한이 아닌 점, 노모의 나이가 연로한 점, 사회적 위험인물이 아닌 점 등을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한 "장애인을 돕는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이 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면서 “장애인의 권익을 보장하는 사회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이성 친구와 여기 어때? 상하이 청소년 만남의 장소.. hot 2017.11.17
    상하이에서 청소년 놀이공간이 많지 않다. 또래 친구나 이성 친구를 만나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시내 백화점과 쇼핑몰, 한인타운 노래방과 주변 카페 등이 고작이다..
  • 삼성, 中스마트폰 점유율 2% 아래로 추락 전망 hot 2017.11.13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6%로 2%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털리틱스(Strategy..
  • 韩 "문 대통령 내달 방중"...中 "이달 외교장관.. hot 2017.11.13
    韩 "문 대통령 내달 방중"...中 "이달 외교장관 방중 환영 뜻" 문재인 대통령 내달 방중? "이번달 韓외교부 장관 방중을 환영한다" 의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 상하이 디즈니랜드 유괴 사건? hot 2017.11.13
    “디즈니랜드에서 아이가 유괴될 뻔 했다”는 내용이 12일 저녁 웨이보에 올라와 큰 물의를 빚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유괴범의 흔적을 찾지 못해 ‘유괴’...
  • 中 세계 최초 2천톤급 '전기배' 선보여 hot 2017.11.13
    中, 세계 최초 2천톤급 '전기배' 선보여 전기차의 상용화로 '탈석유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전기배가 등장했다. 어제 중국..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2. 상하이 남포대교 한복판서 전기차 ‘활..
  3.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4.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5. 중국판 챗GPT ‘키미(Kimi)’..
  6.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7.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
  8. 中 상하이 등 20개 도시서 ‘온라인..
  9.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10. 일찍 예매하면 손해? 노동절 연휴 항..

경제

  1.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2.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3.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4.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
  5.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6. 테슬라, 중국판 완전자율주행에 바이두..
  7. 화웨이·애플, 같은 날 신제품 발표회..
  8. 中 4대 도시 상주인구, 다시 ‘증가..
  9. 中 4대 항공사 모두 국산 여객기 C..
  10. 中 부동산 정책 완화 기대감에 관련주..

사회

  1. 상하이 남포대교 한복판서 전기차 ‘활..
  2.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3. 中 상하이 등 20개 도시서 ‘온라인..
  4. 일찍 예매하면 손해? 노동절 연휴 항..
  5. 上海 뒷좌석 안전띠 착용 단속 강화
  6. 上海 노동절 연휴 날씨는 ‘흐림’…..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2.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3.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오피니언

  1. [무역협회] 中 전자상거래, 글로벌..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3.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4.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5.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6.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7.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8. [허스토리 in 상하이] 사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