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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예술가] ① 발레의 여왕 ‘탄위안위안(谭元元)’

[2021-08-19, 15:17:46] 상하이저널
탄위안위안(谭元元)
탄위안위안(谭元元)

탄위안위안(谭元元)은1976년 중국 상하이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백조의 호수>의 발레리나의 모습을 보고 텔레비전 속의 발레리나를 곧잘 흉내를 내는 탄위안위안의 재능을 보고 그녀의 어머니는 무용 학원에 등록한다. 당시 무용 선생님인 린메이팡(林美芳)은 무용에 남다른 재능이 있고 발레를 하기 적합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상하이발레학교(上海芭蕾舞蹈学校)에 입학해 정식으로 발레를 배우는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발레는 서방의 예술이고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딸이 발레를 배우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고, 엄마는 딸이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판단을 하여 발레학교에 입학해 정식 교육과정을 밟아 발레리나가 되는 것을 희망했다. 그로 인해 사이가 좋은 부모님은 의견이 서로 갈려 다투는 일이 많아져서 마지막으로 동전에 그녀의 앞날을 맡기기로 했다. 동전 앞면이 나오면 발레를 배우는 것으로 하고 뒷면이 나오면 아버지가 원하는 의학 공부를 하기로 했다. 결국 동전 던지기의 결정으로 11세의 나이에 발레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동기 학생보다 1년이 늦어져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열등감이 컸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그럴듯하게 춤을 췄는데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나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라고 탄위안위안은 회상한다. 당시 담임 선생님 진가년(陳家年)은 탄위안위안이 학우들의 수준까지 올리기 위하여 매일 보충수업을 해 주었고, "내가 너무 심하게 대해서 그런지 탄위안위안은 하루 종일 울었다.”라고 회상한다. 학우들 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눈물을 참고 열심히 한 탄위안위안은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다. 14세 때 제2회 핀란드 헬싱키 국제발레 콩쿠르에 출전해 소년부 160명 중 2위를 차지한다. 15세 때 프랑스 파리 국제발레콩쿠르에 출전한 그녀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러시아 발레 거장 울란노바 (Ulanova Galin)의 찬사를 받으며 만점을 받았다.

탄위안위안은 17세가 되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난다. 졸업 후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남아 무용단원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마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에서 동양인 무용수를 수소문하고 있었고 그 기회가 탄위안위안에게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은 1933년 창단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발레단이고 1940년 <백조의 호수(Swan Lake)>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연한 미국 3대 발레단 중 하나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탄위안위안은 결국 1995년 18세의 나이에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최연소 솔리스트가 된다. 

그러나 발레단 생활은 생각하는 것처럼 녹록지 않았다. 탄위안위안을 다른 단원들에게 질투와 동시에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 동료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았던 탄위안위안은 차이나타운의 전화국으로 달려가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부모 목소리가 들리면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탄위안위안은 적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 동료들과 관계가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게 됐다. 그녀가 21세가 되는 시절, 공연 며칠 전에 수석 발레리나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여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결국 탄위안위안은 수석 발레리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대신해 기적을 만들어낸다. 그 동안 흘린 피땀 눈물이 헛되지 않았던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수석 발레리나로 승진해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대규모 공연에 참여하였다. <백조의 호수>의 백조와 검은 고니,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 공주, <오셀로>의 데스데모나, <지젤>의 지젤 등 화려한 발레극에서 주역을 맡으면서 굳건히 수석 발레리나의 자리를 지켜 나갔다. 

2004년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하고 표지모델이 되면서 세계 발레 무대에서 그녀의 지위는 두말할 나위 없이 굳어졌다. 그녀는 미국 3대 발레단 중 하나의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에서 25년 동안 수석 발레리나로 발레단을 이끌었고 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015년 3월, 중국 매체와 기관 10여 곳이 공동 주최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중국인'에 선정돼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18세 어린 나이에 홀로 외국 땅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화려한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우습게도 어린 시절 동전의 앞면이 그녀의 운명을 달라지게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왔던 탄위안위안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학생기자 좌예림(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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