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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짝퉁 가방, 이제 어디서 사야 하나"

[2006-08-24, 04:06:08] 상하이저널
깎는 재미 쏠쏠했던 상양시장, 그들은 어디로 갔나 "예원, 임시정부청사, 상양시장 찍고 와이탄"
누구 하나 규정짓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으레 찾는 '1일 상하이 코스'다. 예원에서 상하이의 고즈넉한 멋을, 임시정부청사에서 민족의 혼을, 와이탄에서 상하이의 화려함을 맛보고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깎는 재미' 쏠쏠한 상양시장.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상양은 없다. 가짜천국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 30일 강제 철거조치를 당한 그 곳, 그 많던 물건들과 상인들을 어디로 갔을까?
중국 당국은 제2, 제3의 상양시장을 근절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짝퉁이 상하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철거 이후 상양 상인들은 포동 과기관 지하에 위치한 야타이성후이(亚太盛会), 한국인 밀집지역인 진후이루에 위치한 과거 문구건물 상가(虹桥大通阳商厦), 난징시루에 위치한 타오바오청(淘宝城), 치푸루 의류 도매시장 등으로 분산됐고, 그 외 상인들은 뿔뿔이 작은 상가로 이전을 했거나 개업 대기중이라고 한다. 흩어진 상양시장의 조각을 찾아 떠나보자.

제2 상양으로 부상 亚太盛会 대대적 단속으로 활기잃어

상양시장 상인들이 가장 많이 옮겨간 곳은 3년 전에 개발된 지하철 2호선 과학기술관 지하상가인 야타이성후이. 이곳은 치푸루의 높은 임대료에 머뭇거리던 300여명 상인들을 연임대료 18만~23만위엔(12㎡기준)이란 조건에 모셔오며 일약 제2의 상양으로 주목을 끌어왔다.

지난달 18일 정식 개장을 하고 짝퉁 매니아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야타이성후이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쇼핑환경을 갖추었지만, 이 곳의 앞날도 밝지만은 못하다. 시 정부에서 지난달 이곳에서만 단속을 몇 차례 벌여 짝퉁 제품 1천9백여개를 압수당하는 등 단속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인들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일부 상인들은 점포 일부를 쪼개 출입구를 벽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다락으로 통하는 비상구를 만들어 제품을 보관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건을 압수당한 후 조금은 위축된 분위기지만, 짝퉁 시장 외에도 경쟁력이 많아 고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관 북광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난 후 남광장으로 이동하면 먹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 아직은 음식점들이 다 문을 열지 않은 상태지만 개점을 준비중인 곳이 많아 북광장의 영향으로 곧 활성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 보인다. 18호 출구 앞으로 KFC나 4~10위엔 정도면 요기 할 수 있는 딤섬, 김밥 종류를 파는 작은 음식점과 스파게티점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규모나 시설 등이 미비한 곳이 많다.

주소 上海 浦东 世纪大道 2002号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8시
지하철 2호선 上海科技馆 역 하차 1 2 7 8 번 출구


한국인 발길 잦은 金汇路 상양상인 250명 들어서

롱바이 진후이루에 위치한 홍챠오따퉁양상가(虹桥大通阳商厦)는 멀리서부터 현란한 현수막이 눈에 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과거 문구전문상가 건물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상가 관리소 담당자는 상양 상인들을 '모셔오기' 위해 건물 이름도 과거 '利比富'에서 상양(襄阳)의 양(阳)자를 포함시킨 홍챠오따퉁양(虹桥大通阳)으로 바꿨다고 한다.
상양상인 250명이 들어선 이 곳은 지난 7월16일 정식 개장했으며, 상가 3개층 중 1~2층 3백여 개 점포는 이미 분양 완료해 성업 중이며, 3층 곳곳은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상가 분위기는 예전 상양에 비해 차분하며, 호객 행위도 없는 편이다. 주 입점 품목은 가방과 의류, 신발 등이며 가격대는 부르는 가격의 50%만 주고 사면 '잘 산' 편이다. 예전 상양처럼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러 70~80% 깎아주지 않고, 적정선에서 반값정도 할인해주는 편이다.

따통양 상가는 한국인 밀집 지역답게 한국인들의 발길이 잦다. 상양 철거 후 딱히 짝퉁 물건을 살 수 없어 아쉬웠다는 C씨는 "집 근처에 짝퉁시장이 들어서 반갑다*며 "산책 겸 쇼핑을 자주 나온다"고 한다.

주소 金汇路 461号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10시


명품 거리에 짝퉁 시장이? 난징시루 淘宝城

진품 명품거리로 각광받는 난징시루의 짝퉁 시장 타오바오청(淘宝城). "명품 거리에 웬 짝퉁 시장"인가 싶지만 예전처럼 야외가 아닌 커다란 건물안에 요목조목 입점해 있어 겉에서 보면 전혀 짝퉁 시장임을 눈치채지 못한다.

타오바오청 상가는 3년전에 개장했지만, 활기를 띠지 못하는 건물이었는데 최근 상양 상인을 대거 맞이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7월2일 새로 오픈한 타오바오청은 3개 층에 300여 점포가 밀집해 있는 대형 상가로 1~2층은 각종 옷을 판매하는 옷가게가 들어서 있고, 3층은 가방, 지갑, 시계를 취급하는 점포들이 있다. 관광거리인 탓인지 외국인 고객이 많다. 한 외국인은 진품 4000위엔을 호가하는 LV 지갑을 처음 주인이 제시하는 가격 400위엔에서 약 10분간의 흥정을 거쳐 200위엔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도 단속의 눈길을 피해갈 수는 없다. 개장 후 지금까지 6차례 단속으로 구찌, 프라다, 롤렉스 등 가방과 의류 657점을 압수해가는 등 당국의 단속이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징안취(静安区) 공상부문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 할 난징시루 거리에 짝퉁이 발 디딜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주소 南京西路 580号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10시


소문만 무성 치푸루 상가 입점가게 몇 안돼

상양시장 철거전부터 이전 1순위지로 오르내리던 상하이 대형 도매상가의 하나인 상하이 치푸루 옷시장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잡화 점포에서 가방, 운동화, 골프채, 티셔츠, 지갑 등 짝퉁을 취급하는 점포들이 20여개만 눈에 띄었다.

다른 곳보다 비싼 임대료와 상하이 의류 도소매 대표 상가라는 인식 때문인지 대형 짝퉁시장이 들어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 7월 이곳에서 대량으로 짝퉁 가방을 구입하고 이웃 창고에 보관하던 한국인 무역업자가 적발되기도 하는 등 짝퉁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다소 의심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소 : 七浦路 179号
영업시간 : 오전 5시~ 오후 5시
지하철 2호선 河南中路 역 하차
버스 66 929 15 14 65


소규모 고품질로 승부한다! 구베이 광장 지하상가

30여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 구베이 광장 지하상가는 짝퉁 가방과 민속품, 속옷, 아동복, 숙녀복, 캐주얼복, 도자기, 스카프, 신발, 문구점 등 다양한 품목이 눈이 뛴다. 상양시장이 철거 된 후 가장 관심이 있는 짝퉁 가방을 파는 점포는 6개 정도이지만 지갑, 핸드백 등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점포 안에 진열된 가방 외에도 A급 상품은 또 다른 공간에 진열되어 있어 주인에게 말만하면 보여준다. 그러나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밀집하고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A급 물건을 자부하는 상인들은 부르는 가격 자체가 비싸고 깎기도 힘들다. 조금 마음에 드는 물건은 1000위엔을 훌쩍 넘기기 일쑤이고, 예전 상양에서 그랬듯 아쉬운 척하며 돌아서도 잡지 않는 편이다.

점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는 눈썰미만 좋다면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산책 삼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가 안에는 한국인이 직접 경영하는 의류샵 MINT도 있어 한국인의 눈에 맞는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 안목 있는 주인의 센스와 감각으로 골라 진열된 깜찍하고 예쁜 다자인의 옷이라 쉽게 눈에 뛴다. 문구용품을 파는 토마토 문구점도 입점해 있어 풍선이나 학용품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주소 古北新区 水城南路 19号 古北鑫茂购物中心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10시


홍챠오 진주성에도 짝퉁이?

홍메이루 소남국 옆 홍챠오 진주성(虹桥国际珍珠城) 1층을 들어서면 밖에서 볼 때와 다르게 쇼핑센터 안은 굉장히 크다. 진주만 도소매로 판매하는 곳이지만 1층 입구에서부터 짝퉁 지갑과 가방을 파는 곳이 눈에 띈다. 짝퉁 가방을 파는 상점은 약 15개 정도. 이곳도 가게 안에 진열된 물품 외에 안쪽으로 따로 가방 보관장소를 만들어 두고 있어 조금 더 고급스러운 것을 원한다면 주인에게 눈치를 줘야한다.

가방은 상양만큼의 다양함은 떨어지지지만 애초에 부르는 가격이 저렴하여 물건값을 흥정하기에 부담이 없다. 단, 물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간간히 섞여 있어 잘 보고 사야 한다.
1층 다른 매장은 중국의 민속품과 골프 용품, 신발, 중국 전통 옷 등 다양한 매장이 섞여 있어 쇼핑하는 즐거움을 준다.

주소 红梅路 3721号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10시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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