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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라운대·서울대 동시 합격한 김연준 학생(SAS)

[2017-06-17, 06:59:06] 상하이저널
“좋아하는 것을 잘 하도록 만들어라”


김연준 
1~12 상하이미국학교(SAS) 
<주요 합격대학>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학과 


사교육이요? 
“수업시간에 에너지를 쏟고, 궁금한 건 선생님께 물어보면 되죠.”

잠이 부족하다고요?
“집중력을 갖고 공부한 후 드라마까지 챙겨봤어요.”

한국 교육잡지에 실린 전국 수석의 교과서 같은 인터뷰다. 최근 미국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와 한국 최고 명문 ‘서울대’를 동시에 합격한 김연준 학생. 그녀와의 인터뷰가 전교 1등의 모범답안처럼 그랬다. 분명 노력의 결과물이었을 최고 명문대 합격인데, 눈물과 피땀 스토리는 없었다. 함께 나눴던 2시간여의 대화로 짐작할 수 있는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 보자. 

아침 일찍 눈을 뜨면 휴대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본다. 뉴스로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대해 물었는데, 답변 못하고 얼굴 빨개진 이후 한국뉴스를 놓지 않는다. 요즘은 한국뉴스가 즐겁기조차 하다.

학교에 가면 에너자이저로 변신한다.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 수업시간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학습적인 호기심은 학교에서 푼다. 때문에 좋아하는 과목 선생님을 더욱 귀찮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그 선생님과 친해지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집에 돌아오면 보통 8시까지 SNS는 꺼둔다. ‘깨어있을 때 집중하자’는 주의다. 할 수 있는 공부량을 정하고 집중해서 마친 후 12시 전에 취침에 들어간다. 그 전에 TV 앞에 앉는 여유도 부린다. 고3때도 뉴스와 인기 드라마는 챙겨봤다. 

주말에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9년간 주말학교를 다녔고 주말학교 졸업 후엔 나 같은 어린 학생들을 가르쳤다. 가끔 친구들과 지하철을 타고 상하이 나들이를 나간다. 중국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친구들에겐 “트렌드야!” 하면 따라 나선다.

휴일엔 가족과의 외식이 기다리고 있다. 엄마가 추천하는 상하이 맛집에서 부모님과 언니, 4인 가족의 대화는 시작된다. 시시콜콜 친구 얘기부터 한국정치와 국제정세까지…. 손을 들고 얘기를 해야 할 만큼 가족의 대화는 늘 활기차다. ‘외식’이 가져다 주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대화, 엄마의 오랜 교육관이기도 하다. 

방학이면 한국으로 향한다. 상하이에서 공부로 지칠 때 한국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을 만큼 한국을 좋아했다. 매일 교보문고에 들어앉아 좋아하는 책들을 고르고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 필요하면 강의를 찾아 들었다. 강남 학원가 수업이 아니다. 외교관을 꿈꾸던 시기에는 무료 외교관 캠프를 갔고, 한국말이 빠르다는 지적을 받았을 땐 스피치 학원을 다니며 극복했다. 잘하기 위해서가 아닌 부족한 것을 알아가고 채우는 시간이다.


최고 명문대가 인정한 ‘남다름’과 ‘특별함’

특별하지 않지만 결코 평범하지도 않는 일상이다.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내 자녀교육에 적용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과 미국 최고 대학이 인정한 김연준 학생의 특별한 ‘남다름’은 무엇일까. 가볍게 던진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실력은 기본, 폭넓은 사고 속에 꽉 찬 자신감과 넘치는 에너지가 전해 온다.

‘학과 선택’ 이렇게 했어요
단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갖겠다는 고민보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넓은 범위에서 접근했다. 사업하시는 아빠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원단 공장을 운영하시는 아빠의 일을 가까이서 관심을 가졌다. 미국에서 열리는 박람회도 함께 참가하고, 샘플 제품의 작명과 배열 순서까지도 내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대학 지원 에세이도 아빠와 나의 이야기를 썼다. 기존에 있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아빠, 아빠의 손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으로 읽고 배운 ‘경제’를 현장에서 느끼면서 ‘경제학’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꿈에 대해 고민하세요?
고등학생들이 자주하는 고민이 있다면 '꿈'에 대해서다. 나 또한 고민이기도 하다. 매일 고민을 하면서 새로운 기회와 배움을 찾는다.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면 싫어하는 것을 알자. 이것저것 용기를 내어 시도를 하면서 싫어하는 것을 스스로 알고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빨리 포기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엇갈린다면? 그땐 노력과 관심으로 그 두 가지를 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만들면 된다. 

후배들에게 3가지 조언
선생님들과 가깝게
좋아하는 과목, 호기심이 가는 과목 선생님과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친해지게 된다. 실제로 이렇게 가까워진 선생님 추천서들이 나의 대학입시 과정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중 
하루 학습량을 정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력 있게 하자. 쉴 땐 쉬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학교와 상하이, 이해하고 활용 
동아리활동 등 단체생활을 활발하게 하다 보면 자신의 열정(passion)을 찾게 될 것이다. 그 열정은 직업이나 학과 보다는 무엇을 하면 행복한가를 알아 내는 것에 중점을 두자. 상하이에서 15년을 지냈지만 다 알고 이해하지 못한다. 그만큼 상하이는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끝이 없는 도시다. 상하이의 이런 변화 발전 순간들을 앉아서 보고만 있기엔 아깝다.

학교 성적은 어땠나
성적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성적 상위 10% 유지
-4년간 GPA 3.9 이상(4.0 만점) 학생이 받는 최우등생(Summa cum laude)으로 졸업
-SAT처럼 미국대입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에 35점(36점 만점), 에세이(writing)는 12점 만점 

교과 외 어떤 활동했나
전공 지원을 위한 보여주기 식 활동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다 보면 전공에 접근하게 된다.
-9학년부터 4년간 학생회 부회장 및 PR
-학교 경비아저씨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동아리 회장(학교 지원을 받아 영어 교재 펴냄) 
-장애를 가진 고아들의 수술비나 생활을 도와주고 상하이 유력인사들의 참여와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선파티를 주관하는 동아리 회장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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