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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끈 여성 5人

[2024-03-14, 17:20:51] 상하이저널

세계 여성의 날은 매년 3월 8일, 전 세계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성취를 기념하고 여성의 권리와 성 평등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이날의 기원은 19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들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 후 1910년 8월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 독일의 여성운동가 클라라 제트킨이 ‘여성의 날’을 제안했다. 그리고 1975년 유엔은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2년 뒤 1977년 12월에 유엔총회에서 여성의 권리와 세계 평화를 위한 유엔의 날로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이 날이 제정됨에 따라 모든 나라들은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역할을 인정하고, 여성의 평등한 참여를 위한 지원을 촉구하였다. 이 기념적인 날을 맞이하여, 각 분야에서 한국을 이끈 최초의 여성 리더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사진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태영은 1936년 결혼을 한 후 30대에 남편의 권유로 1946년 최초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대법원장이 이태영을 최초의 여성 판사로 임용할 것을 건의했지만 당시 대통령은 거부했다. 그래서 이태영은 1945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변호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따라서 이태영은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이기도 하다. 

일하는 동안 그녀의 사무실에는 많은 여성들이 찾아왔고 돈이 없는 그들을 위해 이태영은 1956년 무료 법률상담소를 세웠다. 그리고 그녀는 헌법에는 남녀평등을 보장하고 있지만 여성에게 불리한 법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이태영은 여성권익 향상을 위한 여성 운동을 시작했고 남성 중심의 법체계를 바꾸기 위해 가족법 개정과 호주제 폐지 운동 등에 앞장섰다. 이러한 노력은 1989년 가족법개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사진 출처= 조선일보DB]

권기옥은 1901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에 참가하였다가 체포되어 유치장 신세를 지냈다. 그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공채 판매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6개월간 복역하였다. 출옥 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그녀는 비행사가 되기 위해 중국의 항공 학교에 입학하려 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입학을 거절당했다. 하지만 일제와 싸워야 한다는 일념과 의지로 임시정부 추천서로 마침내 중국 윈난성 쿤밍에 있는 윈난항공학교에 입학해 1925년 2월 제1기 졸업생이 되었고 비행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대부분 남성들이 조종하던 군용 비행기를 조종한 최초의 한국인 여성 비행사가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임시 정부는 공군을 조직할 만큼의 자금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중국군의 비행사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을 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사진출처= 한국일보]

1923년 경상북도 하양에서 태어난 박남옥은 어려서부터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체육에 뛰어나 육상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이화여전시절 기숙사에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영화를 보았다. 그러던 그녀는 베를린 올림픽을 기록한 <올림피아>라는 다큐멘터리를 감명 깊게 보았는데 장대한 다큐멘터리를 여성이 만들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대구매일신문에서 기자로 근무하던 박남옥은 <신영화>에 실린 영화배우 김신재의 인터뷰를 보고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도 영화 관련 기사를 작성하였다. 해방이 되고 나서 그녀는 조선 영화사 광희동 촬영소에 입사하여 영화 경력을 쌓았다. 그녀는 한국전쟁이 발생하자 국방부 촬영대에 들어가 다시 영화 작업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아이를 업고 15명의 스태프의 식사를 직접 차리면서 <미망인>이라는 영화를 제작했고, 1955년 12월에 개봉했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불과 3일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여성 교수, 김란사

[사진 출처= 연합뉴스]

김란사는 1872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개신교 학교인 이화학당에 입학하려 했다. 하지만 금혼 학칙으로 인해 이미 결혼한 그녀는 입학을 거절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교장을 만나 간곡한 부탁 끝에 입학을 허가받았다. 그녀는 이화학당에서 영어와 신학문을 배우고 개신교 신자가 되었다. 

그녀는 정동교회에서 서재필의 ‘미국의 남녀 평등한 활동’이라는 강연을 듣고 미국 유학을 결심을 했다. 미국에 입국하면서 남편 성을 쓰는 미국 관습에 따라 ‘란사 하’로 기재되면서 오랫동안 ‘하란사’로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교에 입학하여 1906년 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한국 여성이었다. 그 후 그녀는 귀국하여 이화학당에 교사로 부임하여 영어와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인 유관순도 활동하던 학생자치단체 ‘이문회’를 이끌기도 하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 박에스더(김점동)

  [사진 출처= 의사신문]

그녀는 이화학당에 입학하고 12살 때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어 ‘에스더’라는 이름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남녀 구별이 엄격하여 여성이 남성 의사에게 진료받거나 남성 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에 마음대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메리 스크랜튼 부인은 최초 여성전용 병원인 보구녀관을 세웠는데 에스더는 영어를 잘해 그 곳에서 의사들의 통역을 도왔다. 그녀는 구순구개열 환자가 미국인 의사의 외과 수술로 말끔히 치료되는 것을 보고 의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그녀는 1896년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00년에 의학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녀는 약 10년 동안 여성 환자들을 진료했고 여러 지방을 다니며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로와 결핵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35세로 생을 마감했다.
 
학생기자 이나은(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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