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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숙박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비앤비트립’ 이상헌 한국 대표

[2016-01-15, 14:04:23] 상하이저널
“변화는 두려운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

 


주루셩 부사장, 리후이 CEO, 이상헌 한국대표(왼쪽부터)

검색엔진은 바이두(百度), SNS는 웨이신(微信), 온라인 쇼핑은 타오바오(淘宝).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IT 분야별 선두주자들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숙박 공유 서비스’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비앤비트립(bnbtrip)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다. 비앤비트립은 지난 12월 창업 4개월 만에 중국의 IT 비즈니스 온라인 포털 사이트 36kr이 주관한 <2015년 최고의 여행 공유 숙박 플랫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단시간 내에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과 ‘여행’이 만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숙박 업소 개발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동창업자(Co-founder) 이상헌 한국 대표를 만나 ‘베테랑의 완숙미가 느껴지는 스타트업’의 실체를 만나보았다. 

 

MBA에서 시작된 청운의 꿈
비앤비트립(bnbtrip, 趣住啊)의 창업자 리후이(李辉, Jack)와 공동창업자로 합류한 이상헌(Daniel) 한국 대표, 주루셩(朱汝胜, Charlie) 부사장은 상하이 교통대와 프랑스 Kedge 경영대학이 합작한 ‘AEMBA 파트타임 MBA’ 수업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한 달에 한 주 주말 포함 3일 Full day로 2년 과정이었기에 저마다 직장에 묶여있는 몸이었음에도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 이상헌 대표는 "MBA 수업은 물론이며 영어 실력 향상과 상하이의 엘리트들과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리후이 CEO는 Ctrip의 글로벌 온라인 호텔 비즈니스 총괄 디렉터였으며, 주루셩 부사장은 프랑스 CTC 그룹의 상하이 지역 총괄 책임자였다.

 

알리바바 출신 CEO 리후이
84년생의 청년 창업가 리후이는 허베이성 출신의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다. 그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입사해 3년 연속 ‘최우수 세일즈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프랑스 소재 IT기업으로 옮긴 뒤 우연히 만난 민박 할머니로부터 따뜻함을 느끼고 돌연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가진 돈 2억을 털어 유럽 곳곳을 다니며 여행 비즈니스를 구상했다. 상하이로 돌아와 Ctrip에 스카우트된 그는 온라인 호텔 플랫폼 디렉터로 1년간 근무하면서 온라인 여행 비즈니스에 대한 독보적 노하우를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비앤비트립을 설립했다. 그리고 창업 20일 만에 텐센트의 창업 투자자로부터 20억의 앤젤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다.

 

대기업 마케터에서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로
이상헌 한국 대표는 종교학과 중국학을 공부하며 ‘세계 패러다임의 재정립’을 꿈꾸는 ‘현실과 다소 괴리감을 갖고 있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하얼빈에서 교환학생을 지내면서 중국의 실체를 마주하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이후 쌍용 종합상사의 영업맨을 거쳐 LG 디스플레이 구미 지사에서 기술영업을 하던 그는 2년만에 능력을 인정 받아 서울의 마케팅팀으로 옮기게 된다. 다시 2년의 간격을 두고 베이징, 상하이에서 세일즈 마케터이자 관리자로 주재원생활을 하던 중 뜻이 맞는 리후이의 제안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는 스타트업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기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MBA 과정에서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노멀(normal)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 대기업이라고 안정적인 것이 아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미래의 변화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에어비앤비에는 없는 것
이미 전세계의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에어비앤비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바로 호스트의 비서 역할을 하는 ‘Assistant Partner 제도’의 도입이다. 각국에 프리랜서 Assistant Partner를 고용함으로써 중국인 게스트들이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인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균일하지 않은 숙소 퀄리티를 개선하기 위해 프리미엄 비앤비 호스트를 선정해 수수료 면제와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에어비앤비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라면 비앤비트립은 티몰(티엔마오)에 비유할 수 있다. 비앤비트립은 자격을 갖춘 호스트를 선별, 심사해 등록하는 시스템이므로 게스트가 만족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 숙박 공유 플랫폼 될 것
롄통(联通)이 후원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입주해있는 비앤비트립에는 한‧중‧일 3국의 경영인과 프로그래머, 마케터 14인이 모여 웹페이지의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중국 내 독보적인 숙박 공유 플랫폼을 만드는 것. 비앤비트립은 올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1억6천만 명, 이 중 자유 여행객이 최소 50%인 8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호스트와 게스트에게 가장 편리한 서비스,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갈 것이며 많은 중국인 개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수준 높은 bnb(Bed and Breakfast,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실용적인 숙박)을 이용하게 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SNS를 결합하여 이용자 간의 정보 교환까지 이뤄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창업 붐’이 뜨겁게 일고 있는 중국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도전과 기회의 장이다. 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대학에서 MBA를 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저서 <Zero to One>을 권하고 싶다. 그는 Internet 3.0 세상에서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경쟁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독점하라고 이야기 한다. 독점하기 위해 수직적 진보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미 선풍기가 개발된 상황에서 더 좋은 선풍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수평적 진보라면, 에어컨을 만들어 내는 것은 수직적 진보이다. 하지만 시장을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퍼스트 무버가 되기 보다는 라스트 무버가 되라고 조언한다. 뛰어난 아이디어의 어설픈 ‘초고’보다는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의 ‘종결자’가 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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