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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곳곳 ‘핑크’ 여성 배려하는 중국?!

[2019-05-10, 15:54:03]

요즘 중국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시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공항, 지하철, 주차장 등등, 여성들을 위한 시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우대 현상에 대해 중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여성 승객 출입국 심사 전용 통로’

선전 국제 공항에 제작된 ‘여성 승객 출입국 심사 전용 통로’ 

“女性安检专用通道”여성 승객 출입국 심사 전용 통로)에서는 여성 승객, 수하물이 없거나 45cm×35cm×18cm가 넘지 않는 수하물을 소지한 승객은 이 전용 통로를 선택해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전용 통로에서 진행되는 짐 검사 모두 다 여성 세관원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여성 관광객들의 사생활 보호 및 심사 편의를 향상 시켰다. 하루 평균 6000명 가량의 출국 심사 승객들의 출국 심사 효율이 일반 통로에서 출입국 심사 보다 25%가 더 편리해지고 빨라졌다. 여성 전용 통로는 3월 개장한 이래 많은 여행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전용 주차장 및 sos 버저와 버튼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국내 여러 도시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주차장과 야외주차장 등 많은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이 생겼다. 여성 전용 주차 공간 설치의 취지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편리하고 안전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공간이다. 편리한 주차공간을 감안해 유아가 있고 유모차를 밀어야 하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주차공간 위치가 엘리베이터 로비, 즉 백화점을 드나드는 곳과 가깝게 위치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여성 전용 주차장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것처럼 중국에서도 이러한 정책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성의 안전을 위해 만든 여성 전용 주차장이 오히려 여성은 주차를 잘 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강화하는 불필요한 배려가 아닌가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8년 ‘여성 정책’에 따라 한국에서는 보다 많은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을 제작하면서 안전보다는 주차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대형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주변의 시선을 막고 피해자를 바로 차에 태워 달아날 수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여성운전자를 노린 강력범죄가 여성전용주차장에서 발생하며 여성의 편리성을 강조한 “여성 전용 주차장”이 오히려 범죄의 타깃이 됐다.


반면에 중국에서 마련된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은 주차 편리성보다는 ‘범죄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주차공간에 비상 SOS 버튼이 달려 있어 24시간 안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운전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비상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차량 관리 서비스센터로 연결되어 여성 소비자들의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지하철 여성 우대 칸(优先车厢)

 


중국 광동성 선전 지하철의 ‘여성 우대칸’의 모습


중국 광동성 선전 지하철의 맨 앞칸과 뒷 칸은 “女士优先车厢”(여성 우대칸)으로 지정돼 있다. ’여성 우대칸’은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신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성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된 시설이다.


여성 우선 칸 아이디어는 2017년 6월에 광동성 양회(전국정치인민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나온 중국 최초의 ‘여성 전용 칸’정책이 선전에서 진행되었다. 아이와 함께 동승한 여성이나 임신부를 위한 여성 우대칸, 남성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한 남성 전용칸, 그리고 자유칸으로 구분하자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오히려 남성을 역차별 할 수 있다는 여론이 들끓으며, 중국 정부에서는 이를 수용해 언급된 좌석들에 대한 ‘강제성’을 배제하기로 했다.

 

 

여성 우대칸’이지만 혼잡한 선전 지하철의 모습 

이러한 정책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성 우대칸’의 목적과 효과가 불분명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필자도 선전 지하철에서 여성 우대칸을 직접 타본 적이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 되면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맞춰 선전 지하철 공사는 역내부에 스크린도어와 승강장 바닥에 핑크색으로 ‘여성 우대칸’이라는 표시를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표지판이 사람에 가려 확인하기 힘들었다. 또한 지하철 내부에 들어왔어도 여성우대칸은 남성들로 꽉 차 있었고 또한 우선적으로 밀려나는 것은 대부분 여성 승객이었으며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남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옥철’로 변하는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의 몸이 부딪치고 성추행이 벌어지는 건 여전하기에 이러한 진부한 효과로 중국에 많은 여성들은 ‘여성 우대칸’의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의견을 다시 내세웠다.


중국 정부는 ‘여성 우대칸’은 남녀 승객을 강제 격리하는 것이 아니라, 열차 내부가 붐비는 시간대나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을 조금 더 배려하자는 차원에 제작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열차 칸이 붐비고 여성 우선 칸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경우에 남녀 공유가 가능해 사회적 자원 낭비가 아니라며 의견을 내세웠다. 한 편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고 여성을 약자로 간주하는 명백한 남녀 차별 행위라는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중국뿐 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등 현재 전 세계 9개국에 여성 전용 지하철 칸이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조사를 받은 8,500여명 중 약 64퍼센트가 여성 전용 지하철 칸을 두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하철 여성 전용칸은 여러 나라에서 시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서울 지하철은 1992년, 2007년, 2011년 여성 전용 지하철 칸을 세 차례 시행했고 서울 외에도 대구 지하철 부산 지하철도 ‘여성 배려칸’ 운영계획을 추진했지만 남성 차별 의혹 및 찬반 의견이 엇갈렸으므로 무산되었다.


이렇게 여성을 위해 중국 또한 전세계적으로 지하철 한 량 중 칸 전체를 여성 우대칸으로 제작했다. 공항 출입국 심사에도 여성 전용 출입국 심사 통로가 생겼다. 그 외에도 여성 우대 주차장 여성 전용 버스 등등 중국정부는 이러한 획기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여성들을 좀 더 안전한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 역차별?


그러나 몇몇 중국인들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건 명백한 남녀 역차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자원은 남녀 모두의 것인데 왜 여성만 우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 배려 시설들을 두고 성범죄에 취약한 여성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과 남녀 간의 성차별은 물론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전제해 남녀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은 아직까지도 엇갈리고 있다.


한 시간에 평균 2회 이상 성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 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 다 ‘남녀 역차별’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특수 우대 시설이 없어도 서로 서로 배려하며 남녀 모두 다 안전한 사회에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학생기자 이예은(저장대 제품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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