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책읽는 상하이 137]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2022-04-08, 15:41:52] 상하이저널
임다혜 | 잇콘 | 2019.03.25
임다혜 | 잇콘 | 2019.03.25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던 그녀, 비우고 다시 채우는 1년 프로젝트에 도전하다

의류학과 전공 졸업생의 상하이 패션디자인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서울에서 살던 방의 반도 안 되는 크기의 기숙사에 오만 가지를 다 들고 들어가야 했으니……. 그래도 살다 보면 다 정리가 되고 잘(?) 우겨 넣어졌었다. 내가 좋아하는 쇼핑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타오바오와 세상 간편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있으니 완전 내 세상이었다. 

그렇게 정신 줄 놓고 살다 보니 옷장은 터질 지경까지 오고 문득 이 많은 짐들을 들고 졸업할 순간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해졌다. 부랴부랴 안 입는 옷들의 주변에 나눠주고 헌 옷은 버리고 정리를 하면서도 전공 특성상 “쇼핑은 나의 디자인 공부야!”라고 하면서 끝없이 자기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했더랬다. 나름대로 절제를 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만 딱 한 가지의 패션 아이템만 사자!’ 라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며 살아온 지 1년.

난 여전히 옷이 많고 옷을 사랑하고 예쁜 옷을 보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 그때마다 나의 넘치는 물욕을 잠재우기 위해 미니멀 관련 영상과 책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차마 도전할 용기가 안나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저자는 내가 옷을 정리하면서 느낀 감정을 유머러스 하면서도 너무나 공감이 되는 표현으로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옷장 정리를 하다 보면 옷은 꼭 전 남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나가 아쉬워도 괜찮다 싶으면 샀는데 결국 그거 하나 때문에 잘 안 입게 되고 끝내 이렇게 헤어지는구나”

지난 일 년간 나름대로 한 비우기 실천과 무분별한 소비의 절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과정들이었다면, 저자가 진행한 1년 프로젝트는 좀더 자아가 확립되는 과정이 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옷장을 한 번 더 정리할 용기가 약간 생겼다. 1년은 힘들겠지만 분기에 한 번으로 목표설정을 높여볼까 한다. 이렇게 계속 도전하다 보면 옷쟁이인 나도 언제간 완벽한 옷장과 더불어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꿈을 꾸게 되었다.

장지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SHAMP 4월 추천도서 2022.04.08
    상해교통대MBA와 한양대가 운영하는 SHAMP에서 중국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경영과 중국>이라는 테마로 매월 도서를 선정, 추천하고 있다.물고기는...
  • [책읽는 상하이 136] 멋진 신세계 2022.04.01
    '멋진 신세계'는 어디에 있을까? 어떤 세계인가?미래의 세계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오랜 전쟁 끝에 과학의 힘을 이용해 안정적인 세계를 유지하려는 전체주의 권..
  • [책읽는 상하이 135] 시선으로부터, 2022.03.23
    이 작품의 주인공 심시선 여사는 엄마랑 비슷한 세대이고 나도 그녀의 딸들과 비슷한 세대다. 그래서 공감이 생긴 부분도 있고, 파격적인 삶을 살다 간 그녀에게 매혹..
  • [책읽는 상하이 134] 한 권으로 충분한 동양사상.. 2022.03.21
    지은이 모로하시 데쓰지 교수는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석학이다. 그는 1982년 100세에 이 책을 쓰고, 간행되던 해에 타계했다. 데쓰지 교수는 공자,..
  • [책읽는 상하이 133] 당신들의 기준은 사양하겠습.. 2022.03.18
    스펙제로 야간대생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코디네이터까지중 2 딸아이가 빌려온 책을 뒤적거리다 책 소개까지 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숙제 한 가지를 덜게 되었..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7월부터 입국자 휴대폰·노트북 ‘..
  2. 타오바오·징동, 올해 ‘618 쇼핑축..
  3. 中 “하이디라오 소스서 유리조각 나와..
  4. “엄마, 먼저 쓰세요” 어머니의 날..
  5. 한인여성회 '어버이날' 맞아 노인회에..
  6. 중국인, 노동절 연휴에 세계 1035..
  7. 中 노동절 국내 여행객 '3억명' 코..
  8. 中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2900억..
  9. 中 윈난 병원서 칼부림… 2명 사망..
  10.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경제

  1. 中 7월부터 입국자 휴대폰·노트북 ‘..
  2. 타오바오·징동, 올해 ‘618 쇼핑축..
  3. 중국인, 노동절 연휴에 세계 1035..
  4. 中 노동절 국내 여행객 '3억명' 코..
  5. 中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2900억..
  6. 中 3대 항공사 1분기 매출 사상 ‘..
  7. “새차? 안 사요” 中 4월 승용차..
  8. 메이퇀, 홍콩 배달 시장 진출 1년..
  9. 中 프랑스·독일 등 12개국 비자 면..
  10. 틱톡, 정식으로 미국 정부 기소

사회

  1. 中 “하이디라오 소스서 유리조각 나와..
  2. “엄마, 먼저 쓰세요” 어머니의 날..
  3. 한인여성회 '어버이날' 맞아 노인회에..
  4. 中 윈난 병원서 칼부림… 2명 사망..
  5. "재외공관 공무원만큼 수당 달라" 한..
  6. 국내 계좌 없어도 금융인증서로 "본인..
  7. 中 주걸륜 닮은꼴 내세운 ‘짝퉁’ 빙..
  8.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9. SOS솔루션·상총련 “전동차 교통사고..
  10.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문화

  1.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3.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5.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6.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7.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8.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9.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