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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품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은 중국인들이 이제 외국산 명마(名馬) 구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중문판이 5일 보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지난 1949년 중국에 공산당 정권을 수립하면서 경마를 수치스런 자본주의 취향이라고 낙인찍은 지 60여 년 만에 대륙에 승마와 경마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VOA는 전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 300여 개의 승마 클럽이 생겨났고 경마장도 25개나 개장됐다. 톈진(天津)에는 4천여 개의 마구간과 초현대식 수의병원, 150개 조련사 사무실, 조마용 트랙, 경마장,국제승마 학교 등을 갖춘 승마 테마 파크가 조성되고 있다.

중국의 일부 부자들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부를 과시하려고 말 구입과 사육, 승마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 말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유명 말 판매상인 지구마술공사의 미칸 잔스케 매니저는 "중국에서 지난 5∼10년 간 말과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 시장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면서 "경마 인구과 외국산 말 수입도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최연소 기수 출신으로 말 판매상으로 전직한 선거(沈戈)는 "우리는 지난 10년간 중국산 말 10여필을 구입했으나 손해가 컸다"면서 "작년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말 여러 마리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부 중국인 마주는 외국에서 말을 수입하면서 신용을 지키지 않아 서방 말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말 무역업자 데이비드 스노그래스는 "중국에서 경마와 승마 시장이 같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 2년 전부터 중국에서 말 전시회 개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신분 과시용으로 말을 구입하는 부자들 이외에도 일반 승마 애호가와 경마 팬들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승마와 경마 관련 산업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고 VOA는 전망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조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