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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응가 밀어내기 한판 승, 도와주려면

[2013-01-25, 15:00:54] 상하이저널
“이 녀석 응가가 굵은 황금색인거를 보니 아주 장이 튼튼하구나!”
아이의 ‘응가’를 관찰하던 엄마가 아이의 변을 보고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이 기뻐하던 TV 광고가 있었는데요. 물론 꼭 황금색뿐만이 아니라 녹색이나 갈색변도 다 건강한 응가이긴 하지만 황금색이면서 변을 잘 본다는 의미는 장 기능과 운동성, 흡수력이 좋아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건강하다는 표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분유를 광고하는 데까지 응용을 한 듯하다.
 
‘힘’만 주면 ‘힘든’ 아이 배변 훈련
반면에 광고와는 반대로 응가를 잘 싸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특히 2~3돌 이전의 아이들은 항문에 힘을 주는 방법을 잘 습득하지 못하여 배변 욕구가 있을 때 항문에만 정확히 힘을 주지 못하고 그만 온 몸에 힘을 주다가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변비가 있는 아이들은 ‘응가 밀어내기 한판’을 잘 해야 하는데, 한판 승을 성공하지 못하거나, 혹은 성공한다 하더라도 너무나 힘겨운 승리를 했기 때문에 배변이 참으로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제 둘째 아이도 그 시기에 변기에 응가를 보지 못하고 변비로 고생을 했다. 고민 끝에 아이에게 배변을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고 기저귀에 변을 보게 하면서 변비를 고쳤던 적이 있다. 심리적으로 변을 볼 때 아이를 편안하게 해줘서 자연스럽게 배변을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변비약, 관장보단 아이 체질을 살펴야
최근에는 진료실로 이유식 시기가 지나 지난해부터 밥을 본격적으로 먹였다가 변비가 계속돼 찾아온 3세 아이가 있었다. 식이조절과 변비약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아 수십 차례 관장도 시도했던 아이였다. 살펴보니 조시(토끼통과 비슷한 변)를 보는 특징이 있어, 위장명경의 열을 풀어주어야 변비가 해결되는 아이였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그 동안 오일 묻은 면봉이나 핑거로 예민한 항문에 찔러내고 관장약을 주입했으니 아이가 얼마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까? 다행히 2개월 정도 치료를 하니 어느덧 관장없이 스스로 변을 보게 되고 이에 따라 잘 놀고 식욕도 좋아지게 되었다.
 
식욕저하, 성장 부진… 변비가 부르는 악순환
변비가 생기면 일반적으로 식욕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잘 먹지 않게 되고, 장운동성의 저하로 또 변비가 가중되고 다시 식욕이 줄게 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즉, 변비는 단순히 변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욕저하로 이어지고, 오래될 경우 성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면역력 저하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만성변비나 대장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돌 이후라면 식사 후 꼭 화장실에 가서 20~30분간 힘을 주게 하는 훈련을 통해 배변 활동을 미루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식이습관 바로 잡는 것이 변비 치료의 시작
주로 변비의 원인을 장운동성의 부족으로 말하는데, 한방적으로는 위장의 음(수분, 운동성의 의미)이 부족하거나 열(양명경열)이 많아서 발생한다고 본다. 이의 해결책은 아시다시피 식이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물론 변비에 식이섬유를 먹이거나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먹이는 것은 기본이다. 따라서 억지로 먹지 않는 음식만을 고집해서 먹이지 말고 여러 가지 음식을 편식 하지 않고 먹이는 게 가장 좋다. 추운 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줄어들어 집안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변비가 있는 아이들의 장운동성이 더 저하되어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아이가 잘 뛰어 놀 수 있도록 실내놀이터를 데리고 가거나 집안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재환(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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