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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그들의 일그러진 캐슬

[2019-02-16, 06:58:37]

탄탄한 연출과 ‘대치동 교육’이란 색다른 주제로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인 <스카이 캐슬>. 모두가 우러러보는 스카이 캐슬>에서 비뚤어진 욕심에 의해 아들에게 학업적 압박을 가하다 못해 총으로까지 협박한 부모와 그런 압박 당하는 심리를 이용하여 아들이 집을 나가게 한 선생이 낳은 비극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드라마가 말하는 행복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과도한 사교육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진정한 삶의 행복은 좋은 대학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지나친 사교육이 미치는 영향을 이미 알고 있다


정곡을 찔러 볼까. 우리는 이른바 ‘지나친 사교육’이 미치는 영향을 이미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문제점 중 하나는 이미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공교육 환경에서 학습의 의욕을 상실하고 집중을 하지 않아 수업의 질을 흐리는 것이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와 학원과 과외에 매달리다 보니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하는 학습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학생이 늘고, 학원 의존도만 높아지는 결과가 나온다. 실제로도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으며, 이러한 불안 심리를 이용해 선행학습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한 학원들도 심심찮게 많다. 이 외에도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준다거나 진로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공부에만 열중할 수밖에 없게 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 또한 알고 있다. “내일모레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놈으로 만들어놨잖아요.” 극 중 의사 가문을 만들겠다는 어머니의 뜻대로 빈 껍데기 인생을 살아온 인물의 대사다. 이 대사가 <스카이 캐슬> 작가가 전하고 싶은 과도한 사교육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지나친 사교육을 막는 조치 또한 인식하고 있다


사교육의 악영향을 이미 알고 있다면, 우리는 이를 막을 방법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많이 알려진 대책들 중 첫째로,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켜야 사교육에 굳이 의존하지 않아도 되어 사교육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로, 진로를 먼저 생각하고 목표를 잡을 수 있게 장려해야 한다. <스카이 캐슬>에서도 서울대를 가서 의사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인물과 부모의 압박에 복수하고자 서울대에 입학한 인물의 학습을 대하는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학생 스스로 진로를 알고 주체성을 가지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깨달아 막연한 불안감에 사교육에 매달리는 등의 사태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그래도 자식의 삶을 살게 해주려는 부모가 많지만, <스카이 캐슬>의 몇몇 부모처럼 자식을 가문의 사회적 지위를 잇거나 못다 한 부모의 꿈을 이뤄줄 도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 알고는 있는데, 왜 바뀌지 않을까


근본적으로는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남들 다 하니까 불안해서’ 사교육에 의존하고, 학벌 만능주의가 깔린 사회의 형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느 교육체제를 실행하더라도 사교육은 존재할 가치가 있다. 돈을 들여 추가적인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사교육을 완전히 뿌리 뽑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탄탄하고 비리가 난무하지 않는 공교육 체제 아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게 된다면, 굳이 학교 밖에서 교육열을 올릴 필요가 줄어들 것이다. 무한경쟁체제가 만연한 사회가 아닌 개인의 행복과 삶의 만족을 더 추구하는 사회라면 교육의 본질이 진정 빛을 발하고 학생들 자신의 꿈을 당당히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스카이 캐슬>과 같이 학벌 만능주의가 만연한 환경에서는 개인 입시 코디 등의 과도한 사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카이 캐슬> 방영 후, 오히려 학부모들이 입시 코디를 알아보거나 소품으로 나온 개인독서실책상의 주문이 폭주하는 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씁쓸하지만, <스카이 캐슬>의 여파가 보여주듯 사교육을 비판하는 매체가 늘어난다고 해도 암암리에 과도한 사교육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과장된 면도 있겠지만 <스카이 캐슬>에서와 같이 내신을 위해 시험지를 빼돌리고 불법 거래를 하는 등의 결과 위주의 사교육은 철저히 지양되어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이 삶에 행복을 느끼고 학업과 진로에 대해 의사가 뚜렷한 시대가 오기 이전에 사회가 먼저 입시와 교육에 관한 인식을 바꾸길 바란다.

 

학생기자 전채연(YC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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