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내가 제일 가난해' 웅변대회 물의

[2013-10-17, 18:03:24] 상하이저널
학교 측 "공정한 장학생 선발 위한 것"

중국의 한 대학이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개 연설을 강요해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심양만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의 모 대학은 지난해부터 빈곤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웅변대회를 열고 있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학교 측에 가정 형편을 증명하는 서류 제출은 기본이고 반드시 웅변대회에 나가 본인이 얼마나 가난한지 공개적으로 밝히고 동료 학생들의 투표에서 5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 여학생 류(劉) 모씨는 "친구들 앞에서 우리 집이 못 사는 것을 드러내는 게 너무 부끄러웠지만, 장학금을 받아야 공부할 수 있는 형편이라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날 이후로는 학교 안에서 창피해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누가 제일 가난한지 공개적으로 겨루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된다"면서 "실제로 형편이 가장 어려운 학생이어도 말을 잘 못하면 표를 많이 얻지 못해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교육계 인사와 누리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전해지자 비인간적인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중난(中南)대학 관계자는 "웅변과 투표 방식으로는 빈곤 학생의 가정 형편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고 자존심이 강한 연령대의 젊은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학교에서 정말로 공정하게 장학생을 선발하려면 전문팀을 구성해 신청자의 가정 형편을 조사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공정한 평가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비난이 빗발치자 장학생 선발의 공정성을 기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학생 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공개 선발 방식을 도입했던 것"이라며 "빈곤 학생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다른 대학의 방식을 참고해 장학생 선발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하이시실험학교上海市实验学校 hot 2013.10.12
    [상하이시 소재의 외국인모집이 허가된 51개 학교-11] 상하이시실험학교(이하 실험학교)는 상하이사범대학 교육과학연구소의 ‘중소학교교육체계통합개혁실험반’을 토대로..
  • 신촌에서 독수리를 찾다 hot 2013.10.11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의 가장 큰 매력   10월의 어느 오후,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를 찾았다. 연고전이 끝난 직후의 캠퍼스의 열기는 서서히 식어가고...
  • 중국로컬학교는 한국대학진학을 위한 디딤돌인가 걸림돌.. hot 2013.10.11
    [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비교과영역편-중국학교. 중국어는 기본, 중국 고전, 문화재와 근현대사 탐구 등 특례면접 시 스토리텔링을 위한 최적의 환경..
  • 상하이시제3여자초급중학上海市三初级中学 hot 2013.10.05
    [상하이시 소재의 외국인모집이 허가된 51개 학교-10] 상하이제3여자초급중학은 상하이 유일한 공립 여자초급중학이다. 상하이제3여자중학과 같은 캠퍼스에 자리잡고...
  • 상해중학 국제부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활동들 hot 2013.10.04
    [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비교과영역편-상해중학. 네 번째 칼럼의 주제는 나에게도 어려운 문제이다. 정답을 알면 내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수월하게 원..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上海 “헌집 팔고 새집 사세요”
  3. 한국 해외공관 5곳 테러 경보 상향,..
  4.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5. 루이싱커피 1분기 매출 41% 증가…..
  6. 상하이도 부동산 ‘이구환신’ 대열 합..
  7. 韩서 인기 폭발한 中 숏폼 챌린지 T..
  8. 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4월 매..
  9. 中 가전업계 회복세 지속…‘이구환신’..
  10.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경제

  1. 루이싱커피 1분기 매출 41% 증가…..
  2. 상하이도 부동산 ‘이구환신’ 대열 합..
  3. 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4월 매..
  4. 中 가전업계 회복세 지속…‘이구환신’..
  5. 中 노동절 국내 여행객 '3억명' 코..
  6. 중국인, 노동절 연휴에 세계 1035..
  7. 타오바오·징동, 올해 ‘618 쇼핑축..
  8. 中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2900억..
  9. 中 프랑스·독일 등 12개국 비자 면..
  10. 中 3대 항공사 1분기 매출 사상 ‘..

사회

  1. 上海 “헌집 팔고 새집 사세요”
  2. 한국 해외공관 5곳 테러 경보 상향,..
  3. 고속철 일부 노선 6월부터 가격 인상
  4. “엄마, 먼저 쓰세요” 어머니의 날..
  5. 2024 상하이 한인 배드민턴 연합대..
  6. 한인여성회 '어버이날' 맞아 노인회에..
  7. "재외공관 공무원만큼 수당 달라" 한..
  8. 국내 계좌 없어도 금융인증서로 "본인..
  9. 中 윈난 병원서 칼부림… 2명 사망..
  10. 中 “하이디라오 소스서 유리조각 나와..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2.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3.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4.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5.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7.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