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의 美味 “마라가 다가 아니다”

[2019-10-12, 05:19:05] 상하이저널
최근 한국에서 마라(麻辣)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마라탕(麻辣烫), 마라샹궈(麻辣香锅), 마라촨(麻辣串) 등 ‘마라’가 들어간 음식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이 중국 음식의 매력을 접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국 음식이 ‘마라’만으로 끝일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광활한 토지만큼이나 다채로운 음식을 자랑하는 중국은, 일찍이 특유의 음식 문화를 형성해 ‘음식은 중국에서(食在中国)’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바 있다.

그렇다면 마라로 갓 중국음식에 입문한 초보자들이 현지인만큼 즐기는 먹고수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우선은 그들이 매일같이 접하는 음식, 그러니까 가정식이 무엇인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중국 가정에선 매일 어떤 음식을 먹고, 또 지역 별로 가정식에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중국 요리의 지역별 특징

전통적으로 중국인의 입맛은 ‘동쪽은 맵고, 서쪽은 시고,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짠 맛’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권역별로 상이한 입맛과 식문화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가정식 장바오지딩(酱爆鸡丁)과 총바오양로우(葱爆羊肉)



베이징이 속한 화북권역의 기후는 겨울이 매우 춥고 건조해 대표적으로 북방 소수민족들이 즐겨먹는 육류요리와 강한 불로 빠르게 볶아내는 요리가 많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짠 맛을 선호하고 기름을 풍부하게 사용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대부분이다. 전통 베이징 가정식으로는 특유의 된장 소스와 닭을 넣고 볶은 장바오지딩(酱爆鸡丁)과 양고기와 파를 센 불에 넣고 재빨리 익힌 총바오양로우(葱爆羊肉)가 있다.


상하이 가정식 홍샤오로우(红烧肉)와 주이씨에(醉蟹)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동권역은 양자강이 근처인 탓에 해산물을 주요 식재료로 하는 요리가 많으며, 곡류와 채소가 풍부해 요리가 다채롭다. 주로 간장과 설탕을 이용해 달고 진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상해의 대표적인 가정식은 우리가 흔히 동파육이라고 부르는 홍샤오로우(红烧肉)와 향이 짙고 달콤한 ‘술게’인 주이씨에(醉蟹)가 있다.
  

광동성 가정식 추이피지(脆皮鸡)


광동성을 중심으로 하는 화남권역은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함에 따라 전통 요리와 국제적인 요리의 특성이 조화를 이뤄 독특하게 발달했다. 광동요리는 음식 재료가 풍부해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광동지방의 전통 가정식으로는 닭고기를 튀겨낸 후 각종 야채를 곁들여 먹는 추이피지(脆皮鸡)가 있다.
 
쓰촨성의 가정식 공바오지딩(宫保鸡丁)

 

쓰촨성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역은 내륙에 위치한 분지로 바다와 멀고, 여름에는 무덥지만 겨울에는 아주 추운 기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고추, 후추, 날생강, 마늘 등과 같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여 대부분의 음식이 맵다. 신 음식 또한 즐겨 소금절이, 건조물 등 저장식품의 사용도 잦다. 쓰촨성의 전통 가정식으로는 닭고기에 땅콩과 고추를 넣고 볶아 고소하고 매운맛이 강한 공바오지딩(宫保鸡丁)이 있다.


 
중국 가정간편식(家庭替代餐) 시장

다양한 가정식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최근 생활 리듬이 빨라지면서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직접 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 조리, 포장된 식품인 ‘가정간편식(家庭替代餐)’ 시장은 중국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자 중국에는 ‘가위 경제(剪刀经济)’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구매 후 가위로 자르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을 의미한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게으름뱅이 경제’라는 뜻의 ‘란런경제(懒人经济)’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한 끼 식사량과 식재료 구입량이 줄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커진 데에 있다.

끓일 필요도 없다! 물만 부으면 OK 간편 조리식품들

중국에서 간편 조리식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발열포를 사용해 끓이는 훠궈(火锅) ‘즈러훠궈(自热火锅)’다. 용기에 옮겨 담아 새로 끓일 필요 없이 발열표가 든 용기에 재료와 함께 찬 물을 넣은 후 15분만 기다리면 물이 끓기 시작하는 간편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투도우펀(土豆粉)과 함께 덮밥과 같이 소스를 뿌린 미펀(米粉) 또한 발열포와 함께 판매돼 보다 간편하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
 
 하이디라오(海底捞)의 즈러훠궈(自热火锅)/동베이다마(东北大妈)의 즈러투도우펀(自热土豆粉)

 
냉동식품계의 강자, 산췐식품(三全食品)

중국에서는 아침으로 우리나라의 콩국과 비슷한 도우장(豆浆)이나, 채소나 고기 소가 들어간 찐 만두인 바오즈(包子) 등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 점심에는 면이나 덮밥류 한 가지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식생활을 반영해 냉동식품 전문 식품회사인 ‘산췐식품(三全食品)’은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 줄 냉동 물만두(水饺)와 즈러미펀(自热米粉)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산췐식품의 주력 상품인 냉동 물만두(水饺)와 즈러미판(自热米饭)

중국 냉동식품 시장의 2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산췐식품’은 물만두와 즉석 덮밥 외에도 탕위엔(汤圆), 쫑즈(粽子) 등 여러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근래에 냉동 가공식품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식품 회사들은 냉동 감자튀김, 춘권피, 떡 판매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나 점점 그 범위를 넓혀 나가는 추세다.

학생기자 유수정(저장대 영문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유구한 역사의 흔적, 아픈 기억 ‘난징’ hot 2019.10.09
    난징, 그곳은?중국 장쑤성에 속하는 도시로 수 많은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난징에는 뚜렷한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번째로는 무더운 날씨이다...
  • 중국에서 ‘인싸’ 되기 hot 2019.10.03
    ‘인싸’는 인사이더의 약자로, 부끄럼 없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잘 어울려 노는 사람들을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친구가 많고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인싸..
  • 세계의 미스터리 장소들 2019.09.30
    크레센드 호텔미국의 유레카 스프링스에 위치한 이 호텔은 1886년에 지어져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엔 호텔로 사용되다 미국 대공황 당시 대학 기..
  • 중국 지도부•지도자는 어떻게 뽑을까 2019.09.30
    한국은 5년마다 한번씩 중요한 행사를 맞이한다. 바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지도자 선거이다. 뿐만 아니라 때때로 국회위원 선거를 통해 우리 나라의 지도부를 선출...
  • 外卖 시대, 중국인들의 선택은? hot 2019.09.27
    중국은 2017년 배달 시장규모가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또한 배달 앱 이용자 수도 3억 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현재 메이퇀(美团外卖) ,어러머(饿了么) 등의..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남포대교 한복판서 전기차 ‘활..
  2.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3.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4. 중국판 챗GPT ‘키미(Kimi)’..
  5.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6.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7.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
  8. 中 상하이 등 20개 도시서 ‘온라인..
  9.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10. 일찍 예매하면 손해? 노동절 연휴 항..

경제

  1.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2.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3.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4.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
  5.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6. 테슬라, 중국판 완전자율주행에 바이두..
  7. 화웨이·애플, 같은 날 신제품 발표회..
  8. 中 4대 도시 상주인구, 다시 ‘증가..
  9. 中 4대 항공사 모두 국산 여객기 C..
  10. 中 부동산 정책 완화 기대감에 관련주..

사회

  1. 상하이 남포대교 한복판서 전기차 ‘활..
  2.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3. 中 상하이 등 20개 도시서 ‘온라인..
  4. 일찍 예매하면 손해? 노동절 연휴 항..
  5. 上海 뒷좌석 안전띠 착용 단속 강화
  6. 上海 노동절 연휴 날씨는 ‘흐림’…..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2.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3.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오피니언

  1. [무역협회] 中 전자상거래, 글로벌..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3.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4.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5.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6.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7.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8. [허스토리 in 상하이] 사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