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기간 유명 관광지에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추태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 신경보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우치(吳起)현의 홍군장정승리기념원에서 한 남자가 여자 홍군의 조각상 머리위에 올라갔다가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다.
많은 네티즌들이 '홍군을 모욕한 행위' '교양없다'는 댓글을 달았고 국가여유국은 이 남자를 두번째로 비문명행위자(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또 우치현에 대해서는 향후 2년내 A급 풍경구 지원자격을 박탈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유커의 비문명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만들어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이 규정에 따라 항공기, 기차, 선박 등과 같은 대중교통수단 내 소란이나 질서위반, 공공시설물 및 공공환경 위생 훼손, 관광지 등의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무시, 역사 유적지 훼손·파괴, 도박·매춘 등은 '유커의 비문명 행위 기록' 대상이 된다.
기록은 10년간 유지되며 각 여행사에 명단이 통보돼 앞으로 여가활동 등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태국발 중국행 여객기 내에서 난동을 부린 중국인 2명이 첫번째로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다. 이들은 일행끼리 나란히 앉게 해 달라며 여승무원과 다투다가 뜨거운 물을 끼얹어 결국 여객기를 회항하게 만들었다.
여유국은 또 연휴기간 윈난(云南)성에서 단체관광을 안내하다가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지 않는다며 버스안에서 욕을 한 가이드에 대해 자격증을 회수하고 해당 여행사에 부당이익 몰수와 함께 5만위안(880만원)의 벌금과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 여성 가이드는 쇼핑금액이 기대에 못미치자 관광객들에게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다음 장소에서도 물건을 사지 않으면 예정된 시솽반나(西雙版納)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는 비행기표는 직접 다시 구매를 해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제갈량(諸葛亮.181~234) 사당인 무후사(武侯祠)에 있는 제갈량의 전출사표(前出師表) 비문에 관광객의 낙서가 발견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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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 홍군조각상에 올라간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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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관광버스에서 욕을 하는 가이드> |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