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석좌교수 고 신영복 교수가 지난 15일 타계했다.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숙명여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이후 <나무야 나무야>, <감옥으로부터 사색>, <더불어 숲> 등 명작을 펴냈다. 2006년 정년퇴임 후에는 선생의 모든 사유를 담은 <담론>을 펴냈다. ‘이 시대의 참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고 신영복 교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줬다.
나무야 나무야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 돌베개 | 1996-09-12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 이 책은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선보이는 사색의 글 모음이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 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적어간 25편의 글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 사회와 역사를 읽는 진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 돌베개 | 1998-08-01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기록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증보판. 저자의 출소 이후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완벽하게 되살려냈다.
기존 책에는 없는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기록한 글들과 1970년대 초반 안양 대전 교도소에서 쓴 편지들이 빠짐 없이 담겨 있어 저자 20대의 사색 편린들과 어려웠던 징역 초년의 면모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일부 편지의 원문을 그대로 살려 실었을 뿐 아니라 수신자 중심이 아닌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어 저자의 20년 20일 동안 옥중생활과 고뇌 어린 사색의 결정들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숲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 돌베개 | 2015-12-07 | 초판출간 1998년
신영복의 <더불어숲>은 1998년에 1, 2권으로 나뉘어 처음 출간되었다. 20세기의 저물녘인 1997년 한 해 동안 '새로운 세기를 찾아서'라는 화두를 지니고 22개국을 여행한 기록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세계사가 뒤바뀐 기억의 장소에서부터 세계화의 한파가 몰아치는 삶의 자리까지 신영복의 편력은 깊고 너른 여정이었다.
문자 그대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신영복의 해박한 지식, 현실에 대한 겸손하되 날카로운 인식, 세상을 향한 정직하고 따뜻한 통찰을 벼린 글과 더불어 그림과 사진으로 엮어낸 이 책은 초판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어 2003년에는 한 권의 합본호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된 <더불어숲>을 초판 발간 18년 만에 돌베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한다.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 돌베개 | 2004-12-13
자본주의 체제가 양산하는 물질의 낭비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 선생의 고전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를 '관계론'의 관점으로 새롭게 읽고 있다.
동양적 삶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인성의 고양이며, 이 인성의 내용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인성을 고양한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인(人)은 인(仁)으로 나아가고, 인(仁)은 덕(德)으로 나아가고, 덕은 치국(治國)으로 나아가고, 치국은 평천하(平天下)로 나아간다. 그리고 천하는 도(道)와 합일되어 소요하는 체계이다. 동양고전의 독법에 있어서는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성찰적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처럼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2-01
신영복 교수의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이 빛나는 글과 그림, 글씨를 한 권에 담았다. 기존에 발표된 작품들 중에서 가려 뽑은 서화(글 160편, 그림 150컷, 글씨 30점)로 구성된 이 에세이는, 삶을 사색하고 뒤돌아보게 하며 '더불어' 체온을 느끼게 한다.
1부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어린 새처럼'에는 사랑과 그리움, 삶에 대한 사색, 생명에 대한 외경에 관해 쓴 글들을 모았다. 2부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에 담긴 글들은 관계, 더불어 사는 삶, 우공이산 같은 인생의 우직함에 대해 들려준다. 3부 '늘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에서는 지은이의 세계관과 더불어 사람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 돌베개 | 2015-04-20
<강의> 출간 이후 10년 만에 출간되는 선생의 ‘강의록’이다. 이 책 한 권에 선생의 사유를 모두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양고전 독법과 인간 군상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이라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즉 추상력과 상상력을 조화롭게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문사철의 추상력과 시서화의 상상력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품성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신영복 선생은 공부란 머리에서 가슴으로 다시 가슴에서 발로 가는 가장 먼 여행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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