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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영국보다 '중국'이 먼저?

[2017-06-08, 15:31:23]


송나라의 산업혁명 양상과 동서양 격차 형성

 

 

영국의 산업 혁명
21세기에 와서도 동양과 서양 사이의 격차는 존재한다. 중국의 G2 입성과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강국으로 탈바꿈한 후에 이러한 격차는 굉장히 많이 좁혀졌지만, 아직도 서양이 동양에 비하여 비교적 우위에 서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서양의 헤게모니는 과연 어디로부터 기인할까?


거시적인 측면에서 논한다면 영국에서 처음 일어난 산업혁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대륙에 위치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일찍 봉건주의적 시스템으로부터 탈피한 자유농들이 넘쳐났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농작물 수확뿐만이 아닌 이를 이용한 공업이 발달했고, 이러한 공업들을 주축으로 근대 산업이 등장하게 됐다. 이렇게 등장한 산업은 영국이 보유하고 있던 풍부한 석탄과 철, 노동력, 그리고 자본을 배경으로 증식했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 기관 개발과 함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됐는데 이것이 바로 산업 혁명의 시작이었다. 18세기 중엽의 일이었다.

 

 

송나라의 산업혁명?
중국의 산업화는 국공 내전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승리로 끝난 후인 1950년대에 시작됐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화의 전조는 거의 10세기 전인 송나라로부터 찾을 수 있다. 경제 역사학자인 에릭 존스는 저서 <되풀이되는 성장: 세계 속의 경제 변화>를 통해 중국이 18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산업혁명보다 800~900년 정도 일찍 산업혁명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당조가 멸망한 후 반세기 동안 오대십국 시대를 겪으며 혼란스러웠던 중국을 통일한 송 태조와 그의 동생이자 2대 황제였던 송 태종이 도입한 수많은 경제 정책들과 나라의 재정비는 송나라에서 산업혁명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영국에서처럼 송나라에서는 소작농들에게 토지에 대한 재산권을 부여했고, 이는 소규모 농촌들의 통합으로 이어져 결국 상업화된 농업이 등장하게 됐다. 또한, 토지세의 경감은 무역에 의지한 세금의 증가로 이어졌고, 이러한 재정 방침이 지속됨에 따라 무역 장려가 이뤄졌다. 이러한 정책들이 모두 맞물리자 화폐의 사용이 급증했다. 1024년부터 만연하기 시작한 화폐의 사용은 약 40년 후인 1065년경에 이르러서는 총 세금의 50%가 화폐로 납입될 정도였다.


상업혁명과 더불어 인구가 급증했고, 이로 인한 쌀과 주철 등의 생산량이 폭발했다. 특히나 11세기경 송의 주철 생산량은 송을 제외한 전 세계의 생산량보다도 많았다. 1260년대에 들어서는 유럽이 18세기 후반이 돼서야 이룩할 수 있었던 기술발전을 이뤘는데 이는 송조 중국에서 근대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역사가 주는 시사점
이러한 경제적, 상업적, 사회적, 기술적 발전이 지속됐다면 산업혁명의 주인공은 영국이 아닌 중국이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송나라의 내치적 안정과 발전은 외무에 관한 방치와 안일함으로 이어졌고 이는 금나라의 침략에 의한 남쪽으로의 천도를 초래했다. 수도와 전체적 기반의 이동은 남송이 한동안 누린 번영에도 불구하고 발전의 지속을 불가능하게 했다. 결국 송나라가 이룩할뻔한 중국에서의 산업혁명이란 대업은 9세기가 지난 후에야 달성될 수 있었다.

 

학생기자 강지우(CIS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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