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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알 수 없는 중미 관계

[2022-12-05, 11:13:22] 상하이저널

지난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Group of 20)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중국과 미국 두 나라는 계속된 상호 간의 견제와 비난을 거쳐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번 대면 회담을 통해 다시 완화되는 듯 보인다.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 입장과 기후 회담 재개라는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낳았으며 오랜만에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설령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 대립하더라도 양국은 두 나라가 절실히 필요한 관계이며, 두 나라의 이러한 행보는 전 세계에, 그리고 각국에 해로운 영향만 끼칠 뿐이다. 그렇다면 G20 기간 중국의 행보는 어떠할까?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출처:G20 홈페이지)

만날 사람이 많아 바쁜 시 주석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은 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20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바쁜 외교 일정을 가졌다. 시 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와 더 넓은 세상과 잘 지내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미국, 호주, 프랑스, 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등 중국을 강력히 비판해온 각국 정상들과도 만났다. 호주 국립대 중국 전문가 웬티성은 중국과 무역 및 지정학적 분쟁을 겪고 있고 중국 내 인권침해문제를 비판하는 나라들과 회담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웬티성 교수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인권과 대만 해협 긴장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와중에 “시 주석이 중국이 여전히 모든 나라에 중요한 나라임을 증명했다”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G20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발언 중 시 주석의 진정한 다자주의 언급은 대중국 견제 전략을 비판하고 국가 간 협력 촉진을 위해, 한국의 협력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G20에서 캐나다 트뤼도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시진핑 주석(출처:네이버)

미국과의 관계

그와 동시에 미국에 대한 견고한 입장과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에서 굽히고 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의 중국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지난 8월 중국은 가장 큰 레드라인인 대만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는 수많은 경고에도 미국은 대만 방문을 강행하였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지속적인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가장 최근인 G20을 기점으로 미국에 대해 분석을 시작하였다.

중국 매체 텐센트왕(腾讯网)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미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찾아 아세안 중심지위를 거론하는 등 외교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다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허점을 보였고, 중동세력의 팽창을 막기 위해 중국이 필요한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적극적인 대회 협력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서방의 각종 비판과 조치에 반대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명분을 챙겨야 한다고 보도하였다.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출처:네이버)

달라진 분위기-인도네시아

이번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강대국의 경쟁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시아 안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으로, 이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이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어느 입장에도 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자국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시스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 브랜드 100% 외국에서 제조된 제품에는 많은 관세를 매기지만, 인도네시아 자국에서 생산, 즉 공장이 인도네시아에 있는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 제품이라면 가격이 매우 저렴해진다. 실제로 미국의 의류 브랜드 POLO는 인도네시아 여행의 필수 구매품으로 유명하다.

또한 조코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문제가 없고, 각 국가는 그들 자신의 접근 방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사회를 변화시킬 투자와 기술”이라고 인터뷰하였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강대국 간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고, 자국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비단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이어 바이든 정부의 미국 또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를 강조하며 동맹·우방국들을 경제 안보라는 가치 아래에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블록 안에 묶어 패권 도전국인 중국을 약화하게 하는 한편으로 자국 제조업의 부활을 도모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중국몽을 외치며 이미 제조업 1위의 기술력, 제조업 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중국과 미국의 사이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이라는 경제는 중국)자세를 취하며, 이익을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는 한미동맹 강화와 자유주의 가치 연대를 강조하며, 그간의 자세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대국들, 특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미국이 자국만의 밥그릇을 추구하는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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