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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서울대 특강 속 역사인물을 찾아서

[2014-07-26, 05:37:38]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경제 분야에 국한되었던 양국 협력의 범위를 정치, 안보와 인문교류 등 전방위로 대폭 확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빈으로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은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중한이 힘을 합쳐 미래를 개척하고 아시아의진흥과 번영을 ‘같이하자(共创中韩合作未来 同襄亚洲振兴繁荣)’라는 제목으로 초청 특강을 했다. 평화를 유지하는 국가, 협력을 추구하고 겸손하게 배우는 국가를 미래 중국의 모습으로 제시하면서 특히 문화적 교류와 전쟁에 같이 대항했던 역사적 인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대부분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몇몇은 생소한 시진핑 서울대 특강 속 역사인물에 대해 살펴보자.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도를 거쳐간 서복(徐福)(기원전 219년)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에는 진시황 28년 서복이라는 신하가 “저 멀리 바다 건너 봉래.방방.영주의 삼신산에 신선이 살고 있는데 동남동녀를 데리고 가서 모셔오고자 합니다.”라고 하자 이에 황제는 크게 기뻐하여 동남동녀 수천명을 뽑아 그에게 주고 당장 신선을 데려오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기록에는 삼한금석록과 제주 설화에 서귀포 정방폭포 암벽에 중국 고대문자로 ‘서불과차(서복일행 지나감)’라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도 제주도 유배 시 그것을 탁본해두었다가 후세에 전했으며 ‘서귀포’라는 지명도 이때에 생겨났다고 하니 기록에 의한 한.중간 교류의 역사도 이미 2000년을 훨씬 뛰어 넘는다.
 
등신불이 된 신라 왕자 김교각(金喬覺)(697~794)
중국의 기록에는 신라의 왕자라는 기록만 있을 뿐이지만 출생 연대와 삼국사기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김교각은 신라 33대 성덕왕의 아들로 태어난 김중경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그는 24세의 나이로 당나라로 건너가 출가하여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구화산에서 75년을 수련하고 99세에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평가받는 신라 왕자 김교각은 등신불이 되어 지금도 한중 우호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 문장가로 868년 12세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외국인을 위한과거 시험인 빈공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그는 양저우(扬州)에서 관리로 근무하며 ‘계원필경’이라는 문집을 남겼으며,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지은 ‘토황소격문’으로 중국에서 문장가로 이름을 높였다. 신라로 돌아온 후에는 진성여왕에게 시무책을 올려 정치개혁을 추진했지만 6두품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불,선의 통합사상을 제시하였으며 수많은 시문을 남겨 한문학의 발달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양저우에는 ‘최치원 기념관’이 2007년에 세워져 매년제향행사를 하고 있으며 관련 유품도 전시되어 있어 현재 진행형인 교류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공자의 후손으로 고려에 귀화한 공소(孔绍)
 
성인 공자(孔子)의 54세손인 공소(孔紹)는 고려 충정왕 때 공민왕에게 시집 온 노국대장공주를 수행하였으며 그후 고려에 귀화하여 정착했다. 창원지역을 하사받아 창원공씨의 시조가 되었고, 조선 정조 때에 공자의 출생지인 곡부( 曲阜, 산동성 곡부현)를 본관으로 하사 받아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2008년 공자 가문의 족보인 공자가보에 한국인 3만4천명이 등재되어 공자의 후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중국 인민 해방군 군가>의 작곡가 정율성
 
정율성은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공산당에 가입, 항일 전선에 참가했다. 그는 항일 투쟁 생활을 반영한 음악 작품들을 많이 창작하였는데  ‘연안송’은 입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군인들의 사기를 드높인 ‘팔로군 행진곡’은 후에 ’중국인민해방군가’가 되었다. 중국에서 위대한 음악가이자 혁명가로 추앙받고 있는 천재적 음악가이다. 하지만 6.25 전쟁시기 북한군으로 참전했고 북한군을 위한 군가도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린(陈璘) (1543-1607)과 등자룡(邓子龙)(1531-1598)
임진왜란 시기 명나라에서 파견된 수군 도독 진린과 그 휘하의 장수 등자룡이다. 등자룡은 노량해전에서 이순신과 함께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판옥선에 기습적으로 건너온 일본군의 습격을 받아 전사했으며 당시 70세의 노장이었다고한다. 바이두 백과사전에 의하면 진린은 당시 명군 통솔자로서 일본군이 패배하여 철수할 때 등자룡을 파견하여 이순신과 함께 연합공격을 지시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 남부해안에 출몰하는 왜구 방어사령관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임진왜란 시기 공을 크게 세운 무장으로 평가되어 벼슬을 받았다. 그 후 명이 망하자 후손 진영소는 남해 장승포에 망명하여 정착하였고 광동 진(陳)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 중국에서 27년간 독립운동을 펼친 김구 선생과 명나라 친구를 보내며 쓴 허균의 시를 한중 국민 간의 우정을 잘 보여주는 예로 인용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에 기울어지기보다 중견국가로서 가교 역할에 충실해 모두가 우리를 필요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김흥규 교수의 말은 한국 외교에 던져진 숙제이다.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며 우리의 실리를 추구했던 광해군의 외교가 필요한 지금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양근영(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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