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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을 ‘기증’하다

[2019-05-10, 16:23:03]

의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이전에 고치지 못했던 병들을 하나 둘씩 지배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떠오르고 있는 기술이 장기이식인데,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아 그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 시술을 통해 환자들은 질병을 극복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장기기증이 언제부터 도입됐고 어떻게 지금의 기술을 갖추게 됐는지, 또 앞으로 잠재적인 활용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알아보자.

 

 

 

장기기증의 발전
초기 장기기증의 흔적은 무려 중세 시대의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에는 의술이 비교적 단순했기에 오늘날의 장기이식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 가장 현대적인 시술은 1869년 덴마크에서 집행한 피부 이식이다. 이때부터 엄청난 속도로 장기기증에 관한 연구들이 이뤄졌고 단기간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현재는 심장, 신장, 폐, 안구와 같은 장기들뿐만 아니라 뼈, 연골, 피부, 인대 등 조직들의 이식이 활성화돼 있다.

 

장기기증을 대하는 심리
오늘날 이식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교하다. 보통 심장 이식 같은 경우에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운송부터 시술까지 전부 다 이뤄지는 것이다. 장기기증 대상은 대부분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이지만, 과학의 발전을 이유로 병원이나 기관에 기부되는 경우도 많다. 대다수는 사후 기증으로 이뤄지지만 살아있는 기증자의 장기 일부분을 이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장기기증이 무조건 이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사람이 두려움, 종교적인 이유, 자신의 몸에서 장기를 빼가는 것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장기기증을 거부한다. 매년 수만 명이 기증자를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지만 기증을 거절하는 심리도 이해하기에 강제로 기증자를 만들어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국의 장기기증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인구수가 많은 만큼 장기기증 횟수도 많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치를 들여다보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도 무서운 속도로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2017년 바티칸에서 열린 장기매매 반대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중국이 과거 장기이식 최하위권을 달리던 불명예를 뒤로하고 5년 내 미국보다 더 많은 기증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같은 해에 중국에서 사후 장기기증을 신청한 사람은 16만 9860명으로 2015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였다. 늘어나는 기증자 수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 남방항공은 지역마다 인체 장기를 수송하는 길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술의 진보와 함께 장기기증에 긍정적인 바람이 중국에 불어오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장기기증의 현재, 그리고 미래
대중 매체에서는 장기기증이 기적의 징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기적적으로 기증자를 찾아 이식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대한민국의 뇌사 장기기증은 인구 백만명당 9.95명에 불과하며, 중국 또한 3.67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선진국인 미국(31.96명)과 스페인 (46.90명)에 확연히 비교된다. 중국과 한국 양국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장기기증을 독려하고 있고 그 결과로 장기기증 신청자 수가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과학계는 앞으로 장기기증이 더욱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연구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된 투자 분야는 장기를 내어준 기증자의 건강 관리, 유전자 편집을 통한 동물의 장기기증, 그리고 기증을 받은 뒤 환자의 부작용 관리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수년째 이식 횟수와 성공률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학자들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 및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자들은 미래에는 신체의 모든 장기의 기능 장애들이 이식을 통하여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장기 부족 현상은 인공 장기들의 개발과 그에 따른 뛰어난 보급력으로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장기의 기능 부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학생기자 이원선(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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