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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하게 매운 중독의 맛, 마라탕 麻辣烫

[2013-07-05, 20:05:54]
20년 역사의 중국 대표小吃
 
 
중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사람들도 한국에 돌아가고 나면 그리워지는 중국 음식들이 있다.
양꼬치, 훠궈, 지단삥, 왕라오지 등등. 그 중에서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한국인의 칼칼한 입맛을 자극하는 마라탕이 빠질 수 없다. 가만이 있어도 땀이 나는 상하이 여름에도 마라탕 집 앞에는 사람들이 북적 인다.

혹자는 시간과 가격이 부담스러운 훠궈를 혼자서 간편히 먹고 싶을 때 마라탕을 대신 먹는다고도 한다. 비위생적이고 자극적인 맛에 건강상 좋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꾸자꾸 먹고 싶은 중독의 맛, 마라탕. ‘사천음식’이라는 것 이 외에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을까.

마라탕은 장강(长江) 인접 지역의 사공들 사이에서 요리법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사천의 이빈(宜宾)에서 싼산(三陕) 일대의 사공들은 배를 젓다가 힘이 들 때면 강변에 다다라 불을 피고 양동이에 물을 받아 갖은 야채들과 고추, 화료 등 갖은 향료들을 넣어 끓여 먹기를 즐겼다.

챙겨온 야채가 없을 때엔 주변에 보이는 야채들을 직접 채취해 강가에서 잡은 생선들과 함께 넣어 끓여먹었더니 배 부르고 맛 좋은 것은 물론이요, 향료들이 습한 지역에서 얻기 쉬운 몸의 나쁜 습병(湿病)까지 제하여 주었던 것이다. 이런 요리법은 순식간에 장강 인근지역으로 퍼져나갔고 어느새 민간인들의 생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부두 행상인들은 이런 마라탕의 맛과 간편한 조리법이 돈이 되겠다 싶자 강변 다리 목에 자리를 잡아 야채와 음식들을 늘어놓고 호객행위와 함께 마라탕 노점 장사를 시작했다. 요리법이 내륙으로 점차 퍼져가던 차, 총칭성(重庆城)의 어느 식당에서 마라탕을 정식 메뉴로 팔기 내놓기 시작했다. 이것이 현재의 마라탕과 가장 유사하다. 덕분에 지금은 어느 지역,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마라탕 가게만큼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마라탕은 사천 훠궈의 전신이다. 두 요리에 들어가는 음식은 거의 같으며 훠궈에 편리함과 신속함을 더해 훠권의 간편판이라고도 한다. 사천식 마라탕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상하이의 요리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요리법에 따라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푹 삶은 재료들을 건져 탕과 함께 담아주는 마라탕부터 야채와 고기들을 마라(麻辣)와 화료(花椒)의 붉은 탕에 꼬치를 꽂은 채 담궈 먹는 串串香,재료를 삶아 건져낸 후 탕 없이 마장(麻酱),화셩장(花生酱) 같은 소스에 비벼먹는 마라샹궈(麻辣香锅) 등 종류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중국인들에게 마라탕은 한국인들의 떡볶이와 같다. 가정에서 간편히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마라탕 소스도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많은 사랑을 받는 서민음식이지만 위생상의 문제로 많은 지적도 받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언론에서는 하루에 한끼 이상 마라탕을 먹던 소녀의 충격적인 검진결과를 보도하며 마라탕의 위생상태와 자극적인 맛에 대해 역설했다.
 
마라탕, 지금은 비위생적이고 길거리 음식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지만 한 때는 장강남북을 호령하며 20년의 역사를 품은 중국 대표 샤오츠이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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