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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国通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도전! 로컬학교

[2013-07-18, 16:16:30]
[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학교선택편-로컬학교
 
로컬학교를 졸업한 큰아들과 한국학교에서 로컬학교로 간 둘째 아들
 
<< 앞으로 매주 펼쳐질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아닌 ‘아들 친구 엄마’에게 듣는 생생한 상하이의 교육현장 스토리를 기대해보자. >>
 
4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찜통 더위 속 상하이! 우리 가족이 상하이에 터를 잡은 후 13번째 맞닥뜨리는 여름더위가 어느 정도 익숙할 것 같지만 헉헉대며 힘들어하긴 여느 해와 다르니 않다.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한 나는 7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1993년부터 중국관련 사업을 시작하며, 한 달에 한두번씩 중국을 드나들게 되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수교 1년 차로서 양국간의 교역은 원자재수입과 임가공 같은  반제품수출등 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했으나, 이미 198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실시 이후 중국은 겉이 바뀌고 속이 뒤집히는 질풍노도와 같은 변화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었다.

2000년 9월 8일은 중국말이라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한문도 접해본 적이 없는 두 아들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상해에 입성한 날로써, 우리 가족은 매년 이 날을 기념하여 조촐한 자축행사를 갖는다.

당시 큰아들 규태는 당시 한국에서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였고, 둘째 아들 영규는 아직 유치원을 끝내지 않은 갓 6살짜리 어린아이였다. 아내와 아들 둘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따라 중국에 끌려오다시피 했으며, 아들 둘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심리적 상태에서, 낯선 상하이의 정신적, 육체적 고생은 피할 수 없었다.

그 고생은 바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언어장벽에서 비롯 되었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상하이에 한국음식점이 시내호텔에 두세군데 있을 뿐, 그 당시만해도 우리가 터를 잡은 롱바이 지역에는 한국음식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하이에게 한국인은 그저 낯선 외국인일 뿐이었다.

나는 1993년부터 시작 6~7년 동안 중국에 드나드는 횟수가 더해지면서 중국 친구들을 사귀고, 갖가지 중국음식을 즐기고, 중국문화를 접촉했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중국은 그리움과 신비감이었지만, 와서 보면 중국은 알다가도 모를 수수께끼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몸담고 살아온 땅과 우리 가족이 새로이 정착한 땅은 화성과 금성처럼 완전히 서로 다른 별세계였던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이 이곳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곧 중국중심의 세계를 그려보고, 세계의 경제 수도가 뉴욕에서 상하이로 옮겨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세계의 경제 헤게모니가 이동하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 동아시아의 주변국인 우리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우리 자식들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결국 나는 아들 둘을 고스란히 한국에서 중국으로 공간이동 시켜 이곳 상하이에서 뿌리를 내려야 되겠다는 다소 무리한 수를 결정하게 되었다. 중국통…중국 지역 전문가로 키워야겠다는 욕심을 내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결정은 단호하게 이루어졌지만, 실행이 순조롭지 만은 않았다. 장차 큰아들녀석이 다닐 집 주변의 중학교 교장은 아는 지인의 소개로 만났음에도 단호하게 입학요청을 거부했다.
 
중국말 한마디도 못하는 아이가 초등학교도 아닌 중학교 과정을 따라 갈수 있느냐며 국제학교에서 1년을 마치고 오면 그 다음해에 입학을 허용하겠다며 정중히 거절의사를 밝히는 교장에게, 나는 다소 생때를 쓰며, 기세 좋게 너스레를 떨었다.

“우리 아이가 처한 상황을 잘 안다. 우리 가족은 중국을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면 못할게 없다.

국제학교를 다니려면 굳이 중국에 올 이유가 없다. 중국 친구들과 사귀며 그들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바로 따라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한 학기시간을 달라. 이번 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실력을 테스트해서 합격하지 못하면 그때는 승복하고 바로 국제학교로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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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단에서 청일점으로 ‘한국 아빠’를 대표했다. 큰 아들은 로컬학교를 마치고 이미 대학을 진학한 상태. 작은 아들은 초등 한국학교와 중등 신기초(新基础中学)를 거쳐 현재 진후이까오중(金汇高中)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9월 12학년이 된다.
blucedhlee@naver.com    [로컬학교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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