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대형 성형병원이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중국에서 ‘병원 내 병원’ 형태로 소규모 개원을 한 곳은 더러 있었지만 성형외과·피부과 등이 결합된 국내 대형 성형병원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투자회사 엔지니스는 최근 상하이 중심부에 ‘상하이 세인트바움 성형병원’을 개원했다. 엔지니스 관계자는 “한국인 의사가 대표를 맡고 국내 자본으로 건립된 중국 내 1호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약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이 병원은 성형센터, 피부센터, 모발이식센터, 안티에이징센터, 여성센터, 웰니스센터 등 6개 센터와 프리미엄 메디컬스파로 구성됐다. 대지면적 6600㎡에 수술실 10개를 갖췄다.
상주인구 3000만명인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 인근 지역 2억에 달하는 인구 가운데 고소득 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잡았다. 세인트바움 성형병원은 향후 5년 안에 중국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형병원 대표는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이 맡았다. 중국 환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조인창 비오성형외과 대표원장, 안건영 고운세상피부과 대표원장 등 국내 유명 성형외과·피부과 의사 20여명이 직접 진료에 참여한다. 국내 의료진이 돌아가면서 중국 현지 진료를 맡는 셈이다.
병원 지분은 엔지니스가 70%를, 중국의 이자(意佳)투자관리유한공사가 30%를 갖고 있다. 엔지니스는 홍 원장과 SK증권, (주)휴젤이 공동 투자해 지난해 홍콩에 설립한 병원 투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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