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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소통’과 대학입학 ‘정보’수집에 대한 어려움

[2013-09-25, 13:03:53]
[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학교단점편-국제학교
 
한국사와 한국문화에 대한 걱정도 커
 
“자녀는 부모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고 보살펴야 할 선물입니다.”-헨리나웬 ‘영원의 보석상자’

자녀가 아플 때 부모는 안타까운 마음에 차라리 그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아이가 나을 수만 있다면 부모는 아마 무슨 일이든지 다 하려고 한다. 그런데 국제학교에서는 부모가 대신 할 수 없음을 경험하는 것이 단점을 꼽으라면 첫 번째이다.

일단, 언어에서부터 오는 학교와의 소통이 자유롭지 않다. 전달사항에 대해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카테미적인 커리큘럼이 진행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례는 로컬 중국학교와 국제학교에서 공통되게 느끼는 점일 것이다. 이곳 SAS에서는 모든 학과, 학교의 소식이 메일로 들어오는데 하루에 평균 1건에서 6건 이상일 때도 있다.
 
습관적으로 확인하려 해도 영어원문으로 들어오는 매 건의 소식을 이해하고 넘어가기 보다는 흘려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중요한 내용을 기간이 지난 뒤 뒤늦게 알아 불이익을 당할 때가 간혹 있다. 최근엔 한국부 담당교사가 있어 꼭 알아야 하는 전달안건은 한국어 메일로 오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언어장벽 속에서의 어려움이 제일 큰 단점인 것 같다.

또한 미국, 영국 할 것 없이 국제학교에서 제3국 입장인 우리 같은 경우는 모든 행사가 그 나라에 맞춰져 있어 ‘이날은 뭐지? 이 행사는 뭐야?’ 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습관이 적은 한국 학부모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행사를 넘겨버리는 경우가 다반 수이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국제 학교시스템 안에서 언어적인 어려움을 지닌 한국 학부모들은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온 어학원 설명회에서 한국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GPA 3.7 이상, 토플 115점, SAT 2100-2200 정도, SAT II 2-3개, AP 3개 이상, IB디플로마’의 스펙을 들었다. 물론 우리 아이도 이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앞서 말한 성적은 미국 현지에서도 ‘상위권 중에서도 상’에 해당되는 성적이라며 놀라워한다.
 
이곳 SAS에서 높은 GPA 성적을 유지하기에는 학교의 규모와 학생수에서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곳이나 같겠지만 미국계 동양인으로 구성된 이곳은 상위권을 유지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을 서포트하는 학부모들을 경쟁상대로 볼 때, 우리 한국부모들은 좀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자녀와의 풍부한 대화와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한국교민이 모여 사는 지역인 구베이와 금수강남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침 일찍 스쿨버스를 타기 위해 충분한 수면을 가지지 못할뿐더러 가끔은 아침식사도 거를 때가 있다. 이런 고민으로 인해, 학교 부근으로 이사를 오겠다는 가정이 늘고 있다. 나 또한 이런 이유로 학교 근처에 살고 있다.

이 곳의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은 한국대학을 진학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학교 교과 수료 후 한국대학으로 진학했을 경우, 한국대학에서 요구하는 교과를 보충하기 위한 개인별 수험료도 적잖은 부담이다. 한국사와 한국문화에 대한 짧고 부족한 지식이 걱정으로 남아있다.
 
중국어, 영어 두 언어 속에서 살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문제가 아닐까. 또한 미국대학을 목표로 진행되는 학교 커리큘럼 속에서 한국대학에 대한 정보수집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숙제이다. 우리 아이들의 삶의 한 과정 앞에 용기를 주고, 힘이 되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이런 단점들은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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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부터 신기초에서 시작, 영국학교(BISS)를 거쳐 현재 미국학교(SAS)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12학년 진급 예정.
naturalmaple.kim@gmail.com    [국제학교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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